의사 첫 문턱 앞에서 50명 탈락…“역대급 불수능에 최저 등급 못 맞춘 듯” [세상&]

종로학원 ‘전국 39개 의대 미충원 현황 조사’
미충원 96%가 지방권 9개대…서울권은 2명


2026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열린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올해 의대 수시모집에서 뽑으려는 인원보다 합격시킨 인원이 적을 때 발생하는 ‘미충원’ 인원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역대급 ‘불수능’ 탓에 수시 전형에서 요구되는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속출한 게 주요 배경으로 추정된다.

30일 종로학원이 올해 전국 39개 의대 수시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11개 대학에서 총 50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미충원 50명 중 48명(96%)은 지방권 9개 대학이었다. 나머지 2명은 서울권 2개 대에서 나왔다.

학교별로 보면 인제대가 14명으로 미충원 인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대(11명), 한림대(5명), 원광대(5명)에서도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서울에선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각각 1명씩 미충원 인원이 나왔다.

수시 미충원 인원은 의대 모집 확대 전인 2023학년도(13명)와 2024학년도(33명)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났던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미충원 인원은 30명 감소했다. 올해는 중복합격자가 줄어드는 등 의대 모집인원이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 수시 미충원 발생 11개대 상황
2026학년도 수시 미충원 발생 11개대 상황
일반전형 기준(고른기회 등 특별전형 제외)


주요 원인으로는 올해 불수능이 꼽힌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이 어려워져 1등급 확보가 어려웠다. 실제 영어 1등급은 전체의 3.11%에 불과했다. 이공계열 학생들이 사회탐구 영역에 응시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까지 가세하면서 과학탐구 영역에서 1, 2등급 확보가 매우 어려웠던 상황이다.

미충원이 발생한 주요 대학 수시 전형의 수능 최저 등급은 3개 등급 합 4 정도를 요구하고 있다. 불수능으로 수능 최저 등급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중복합격으로 인해 빠져나간 인원을 추가 합격시키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고득점자가 줄면서 지방권 의대가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도 추정된다.

원서 접수가 진행 중인 2026학년도 정시에서는 의대 경쟁이 완화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N수생 유입도 줄어들 수 있어 정시 합격선은 대학별 합격선 편차가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경쟁 구도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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