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서울시 이끌 핵심 간부 진용 어떻게 짜였나?

영전·유임·차기 주자까지…인사에서 읽는 권력 지형


서울시청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인사는 언제나 희비의 쌍곡선을 그린다.

누군가는 전진하고, 누군가는 물러난다. 자리는 한정돼 있고,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명암이 갈린다.

2026년 서울시를 이끌어갈 간부 인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번 3급 이상 전보 인사를 보면 ‘수성(전진 포함)이냐, 퇴보냐’의 갈림길이 향후 승진 가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급·2급 인사…능력 인정받은 실·국장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의 경제실장 발탁이다. 1급 자리로의 이동은 이번 인사 중 최대 영전으로 평가된다.

윤종장 복지실장, 여장권 교통실장, 김태희 문화본부장, 마채숙 여성가족실장, 권민 기후환경본부장과 함께 정진우 평생교육국장, 민수홍 홍보기획관, 강옥현 디지털도시국장, 곽종빈 행정국장,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 등 2급 국장급 인사들이 자리를 지킨 것도 주목된다.

이는 해당 실·국장이 그간의 성과와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3급에서 2급으로…‘승부수’ 띄운 인사 이동

3급 기획관이던 조영창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이 2급인 이동률 국장이 맡던 단독국장 자리인 시민건강국장으로 이동한 점도 눈길을 끈다.

외교안보연구원 교육을 다녀온 김영환 국장이 정원도시국장을, 3급 승진 직후 미국 연수를 마친 김명주 국장이 관광체육국장을 맡은 것도 상징성이 크다.

연수 이력과 전문성을 동시에 고려한 ‘차세대 국장 키우기’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감사·재무 요직도 교체…연수 효과 가시화

국방대 연수를 다녀온 문혁 국장이 공모 절차를 거쳐 감사위원장에 발탁됐고, 말레이시아 연수를 마친 박경환 국장은 2급 자리인 재무국장으로 이동했다.

연수 이후 요직 배치라는 점에서 서울시 인사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술직 서열 유지…차기 주자도 윤곽

기술직에서는 조남준 본부장이 명퇴함에 따라 도시공간본부장에 안대희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발탁됐다. 이에 따라 김성보 행정2부시장, 한병용 재난안전실장, 최진석 주택실장에 이어 기술직 서열 4위를 유지하게 됐다.

정성국 물순환안전국장도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유임됐다.

연수에 들어간 임창수 미래공간기획관의 후임으로 김용학 도로기반본부 철도국장이, 도시기반시설본부장에는 임춘근 균형발전기획관이 발령받아 기술직 차기 주자로 거론된다.

중간간부 인사도 ‘차기 3급’ 가늠자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명암은 뚜렷하다.

고시 출신인 강선미 홍보담당관, 조혜정 경제정책과장, 최현정 저출생담당관과 7급 출신 김숙희 디지털정책과장, 강경훈 기획담당관, 김연주 디자인정책담당관, 최선혜 재무과장, 김현아 자치행정과장, 녹지직 고시 출신인 안수연 정원도시정책과장은 자리를 지켜 차기 3급 승진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번 인사에서 주무과장을 맡은 박주선 교통정책과장, 노수임 기후환경정책과장, 강진용 예산담당관, 박원근 복지정책과장, 이영미 외국인이민담당관, 권소현 청년정책담당관, 이자영 주택정책과장, 이혜영 문화정책과장, 하동준 관광정책과장, 강윤하 교육지원정책과장, 천주환 보건의료정책과장, 김경미 소상공인정책과장, 김지형 총무과장 등도 차기 주자로 분류된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자리 이동을 넘어, 서울시가 2026년을 어떤 인물군으로 이끌어갈 것인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성과 중심, 연수 이후 중용, 그리고 실무형 간부의 전면 배치가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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