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제조 부진 속 소비가 경제 떠받쳐”

29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건설업 부진과 제조업 조정 국면 속에서도 소비 회복이 한국 경제의 완만한 생산 증가세를 떠받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제조업도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 대신 ‘생산 증가세’로 표현 수위를 조정했다.

건설업 침체 장기화…제조업도 조정 국면


KDI는 건설업을 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11월 건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7.0% 감소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수출 금액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가격 급등에 따른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반도체 생산(-1.5%)과 자동차(-0.2%)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화학제품(-5.0%), 1차 금속(-6.8%) 등도 부진을 지속하며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KDI는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생산 증가세가 미약하고,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서비스업이 경기 버팀목 역할


반면 소비 지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KDI는 “소매판매액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회복세를 나타내는 등 소비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승용차(5.4%) 등 내구재(4.1%)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0.9%), 예술·스포츠·여가(4.6%) 등 서비스업 생산도 늘며 서비스 소비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정책 요인에 따른 일시적 등락은 있으나, 전반적인 소비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게 KDI의 판단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고용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노동시장에서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2만5천명 증가해 전월(19만3천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다만 건설업과 제조업 고용 부진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 투자가 부진을 이어가며 전반적으로 미약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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