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T800, 발차기에 성인 남성 넘어져
中 로봇 산업 종사자 日 12~14시간 근무
“세계 1위 로봇 기술력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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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2026에 중국의 엔진AI사 로봇이 전시돼 있다. 왼쪽은 PM01, 오른쪽은 새로 출시된 T800이다. 박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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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박지영 기자] “자동차처럼 앞으로 모든 로봇과 로봇 부품은 중국에서 사게 될 겁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중국 로봇 기업 ‘엔진AI’ 첸 로버트 청 엔지니어는 기자와 만나 “중국 로봇 기술이 어느정도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엔진AI는 지난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이름을 딴 엔진AI의 휴머노이드 ‘T800’가 사람과 대결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다. 엔진AI의 CEO 자오통양은 T800의 발차기를 맞고 중심을 잃은 채 쓰러졌다.
이는 앞서 엔진AI가 공개한 T800이 무술을 시현하는 장면에서 사람처럼 움직임이 지나치게 자연스럽다며 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추가로 공개한 영상이다. 로봇이 발차기로 사람을 나자빠뜨리자 로봇이 사람에게 실질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안전성 논란까지 벌어졌다.
이 논란이 불거진 뒤 2주 뒤, 엔진AI는 CES에 참가해 로봇의 실물을 공개했다. 직접 본 T800은 173cm의 큰 키에 75kg로 성인 남성과 비슷한 덩치를 가졌다. 힘은 최대 450N·m(뉴턴미터) 토크로, 일반 승용차의 바퀴 볼트를 조이는 힘의 약 3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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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 AI의 PM01이 잽을 선보이고 있다. |
T800은 잽을 날리는 격투기 동작과 태극권을 선보였다. 엔진AI사의 두 번째 상용화 제품인 PM01은 백덤블링까지 구사했다.
중국의 로봇 기술 굴기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첸 씨는 “2023년 창업한 이후 2년 만에 로봇의 상업화를 이뤄냈다”며 “우리의 경쟁자는 업력 10년차인 중국의 유니트리 정도이며, 더 강력한 모터를 장착해 유니트리보다 움직임이 훨씬 부드럽고, 강력한 주먹과 발차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판 중인 PM01의 가격은 약 18만8000위안(약 3900만원)으로, 중국 선전시 경찰은 지난해 2월 PM01 로봇을 시범 배치해 위험 상황 감지, 미아 찾기, 관광객 길안내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T800은 5개월 후 대량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격은 약 18만위안(약 375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첸 씨는 “PM01은 신제품이라 지금까지 300대 정도가 팔렸지만, 주문량은 10배가 넘는다”며 “생산이 느려 주문량만큼 팔지 못했지만, 올해 우리는 1500대로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산업이기 때문에 TV나 자동차처럼 생산라인이 없어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첸 씨는 “중국은 세계 1위 로봇 기술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장시간 노동이 익숙한 중국의 노동력은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로봇 산업 종사자들은 하루에 12~14시간을 일한다. 이나마도 자동차 분야에서 14~16시간을 일하는 시간에 비해선 짧은 편”이라며 “중국은 한국이나 미국, 유럽에 비해 급여는 절반 이상 저렴하지만 일하는 시간은 2배다. 과거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독일이나 일본이었지만 결국 중국이 중심이 된 것과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저렴한 공급망도 한몫 한다”며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 제품과 부품이 모두 저렴해진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제품·부품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해지는 것”이라며 “결국 자동차처럼 로봇과 로봇 부품도 전 세계가 중국에서 구매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첸 씨는 이미 많은 직군이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호텔로비와 영업 사원, 댄서 등 서비스 직종을 대체하기 위해 로봇을 사용되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시장에서는 위험한 작업에 사람을 대신 투입하는 등 많은 노동자들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