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3.0’ 美서 서막 연다

제약·바이오투자행사 ‘JPMHC 2026’
삼성바이오, 10년 연속 ‘메인 트랙’ 초청
셀트리온, 신약·美생산기지 투트랙 공략
일동·유노비아 등 R&D 사업화 기회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2026)’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다. 올해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전략은 ‘실체 있는 현지화’다. 미·중 갈등에 따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등 급변하는 규제 환경 속에서, 단순 기술 수출을 넘어 미국 본토에 직접 깃발을 꽂는 ‘K-바이오 3.0’의 서막을 알리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초격차 선포=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년 연속 공식 초청을 받으며 글로벌 톱티어 위상을 공고히 한다. 전 세계 1500여개 참가 기업 중 단 25개사만이 오를 수 있는 그랜드 볼룸(Grand Ballroom)’ 무대에서 글로벌 빅파마인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3일 오후 진행되는 발표에서 새롭게 론칭한 위탁생산(CMO) 브랜드 ‘엑설런스(ExellenS)’와 함께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공장 인수를 통한 ‘지리적 거점 확장’ 성과를 집중 조명한다.

이는 단순히 생산 용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미국 현지에서 고객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의약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초밀착 현지화’ 전략의 결정체다. 특히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글로벌 빅파마들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국 본토 내 생산 인프라를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은 어느 때보다 높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누적 수주 200억달러 돌파라는 압도적 실적과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로 완성된 ‘순수(Pure-play) CDMO’로서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셀트리온, ‘신약 로드맵·美 생산’ 투트랙 공략=셀트리온 역시 그랜드 볼룸 발표자로 나서 위상을 과시한다.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와 이혁재 수석부사장이 연단에 올라 신약 개발 성과와 미래 위탁생산(CMO) 사업 전략을 공개한다. 서 대표는 지난해 공개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타임라인의 성과를 입증하고 차세대 로드맵을 소개한다.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는 단계적인 제품 출시 타임라인과 글로벌 타깃 시장 확대 전략도 제시한다. 서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현장 질의응답도 직접 진행한다.

이 수석부사장은 최근 인수를 마친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한 ‘엔드투엔드(End-to-End)’ 공급망 구축 전략을 발표한다. 현지 생산 기지는 관세 리스크 해소는 물론, 미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에 대응하는 ‘글로벌 공급망 현지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JPM 발표를 통해 신약 개발 성과와 더불어 신규 제품 확대와 CMO 사업 등을 중심으로 향후 매출 성장 곡선을 이어갈 전략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동 ‘경구용 비만약’ 파트너링 미팅=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일동제약그룹의 행보가 돋보인다. 일동제약과 유노비아, 아이디언스, 아이리드비엠에스 등 연구개발(R&D) 계열사가 총출동해 유망 파이프라인의 사업화를 타진한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 ‘ID110521156’은 임상 1상에서 압도적인 데이터(4주간 최대 13.8% 감량)를 확인한 만큼, 글로벌 빅파마와의 공동 개발을 추진할 전망이다. 또한 임상 3상에 진입한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소화성궤양치료제 ‘파도프라잔’ 역시 약효 발현 속도와 안전성을 앞세워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와 관련해 미팅을 진행한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를 꿈꾸는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내 임상 데이터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공동 개발 논의를 심화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 진입의 원년을 맞은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의 유통 체제 안착을 위한 마케팅 로드맵을 공유한다. 알테오젠 역시 머크(MSD) 등 글로벌 파트너사의 오리지널 약물을 SC(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을 통해 현지 시장 방어의 핵심 파트너임을 재확인한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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