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탄핵 이후 원내대표 권성동 출마 설득” 통일교, 계엄 이후에도 당 선거 입김 정황 [세상&]

통일교 국힘 원내대표 선거 관여 정황 발견
교단 수뇌부 “권성동 직접 설득했다” 대화
특검 수사보고서 검경 합수본에도 넘거져
원내대표 설득說에 권성동 측 “아는 바 없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8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2024년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의 혼란했던 정치적 국면에서 통일교가 원내대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정황이 새롭게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당 민주주의에 종교단체가 영향력을 미치려한 것이어서 최근 통일교 특검과 맞물려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과 이신혜 전 재정국장이 “최근에도 윤본(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탄핵 이후 우파의 원내대표 선임을 두고 권 의원을 직접 설득했다”라고 대화한 메시지를 지난해 수사 과정에서 확보했다.

해당 메시지는 재작년 12월 23일 나눈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된 뒤의 정치권 상황을 통일교 간부들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그로부터 열흘쯤 전에는 권 의원이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통일교 고위층 인사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담긴 메시지는 김건희 특검의 수사 보고서에도 기록됐다. 정 전 비서실장과 이 전 재정국장이 나눈 메시지를 토대로 작성된 특검 수사 보고서에는 통일교가 여야를 넘나들며 관계 형성을 시도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는 “(윤 전 세계본부장은) 진보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연철 장관, 이재명 대표의 멘토인 이종석 장관까지 연을 만들었고 보수는 권성동 의원과 윤한홍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들과 연을 만들었다”고 적혔다. 언급된 당사자들은 모두 통일교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이 보고서는 특검 수사 기간이 종료된 이후엔 경찰에 넘겨졌다. 최근 통일교의 전방위 정치권 로비 의혹을 전담하는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출범하면서 해당 보고서는 합수본까지 공유됐다. 합수본은 현재 특검과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방대한 수사자료를 검토하고 있는데, 통일교가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관여한 정황도 살필지 주목된다.

헤럴드경제는 통일교가 원내대표 출마를 설득했다는 의혹을 권 의원 측에 질의했고 “아는 바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은 지난해 10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별검사 제도 도입 이래 현역 국회의원을 구속기소 한 첫 사례다.

특검은 권 의원이 지난 2022년 1월 5일 윤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통일교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해 주는 대신 교단 현안을 해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권 의원은 윤 전 세계본부장을 만난 사실은 있지만 불법 정치자금은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전 재정국장은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의 핵심인 윤 전 세계본부장의 배우자로 교단 자금이 정치권 인사들에게 전달된 정황에 대해 지난달 22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윤 전 세계본부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장신구와 가방 등을 건넨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받고 오는 28일로 예정된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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