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위협’에…유럽 8개국, 그린란드와 연대 “대서양관계 약화”

그린란드 누크에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로 향하는 독일 연방군. [AFP]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유럽 8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반대했다가 ‘관세 부과’ 위협을 받은 가운데, 그린란드와 연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미국을 비판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는 18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덴마크 및 그린란드 국민과 전적으로 연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유럽 8개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서 우리는 북극 안보를 공유된 대서양 간 이익으로서 강화하는 데 전념한다”며 “관세 위협은 대서양 간 관계를 약화하고 위험한 악순환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단결하고 대응을 조율할 것이며 우리의 주권을 지키는 데 전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25% 관세 부과할 것”


[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을 거론하면서 “이 매우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국가들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위험을 초래했다”며 이 같은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이 잠재적 위험 상황이 의문의 여지 없이 신속히 종결되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2026년 2월 1일부터 위에 언급된 모든 국가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0%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 6월 1일에는 관세가 25%로 인상된다”며 “이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purchase)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과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과 “즉각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향후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럽 8개국 ‘무역 바주카포’ 맞불


그린란드 누크 시위. [AFP]


미국의 ‘관세 위협’이 이어지자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 주요국 정상과 접촉하고 있으며 ACI 발동을 공식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BBC 방송과 AFP·DPA 통신이 엘리제궁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무역 바주카포’라고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보고 유럽 차원의 대응을 조율 중이며, 지난해 7월 미·EU 무역 합의의 유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한다고 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며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덴마크와 유럽 8개국은 합동 훈련 등을 이유로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했다.

유럽 각국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 맞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EU 의장국을 맡고 있는 키프로스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회의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현지시간 18일 오후 5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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