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외부세력에 광물 개발권 없어”…트럼프 ‘전면적 접근권’에 경고

나야 나타니엘센 장관 “외부에서 결정하도록 용납 못 해”

19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사람들이 해안선을 따라 얼음 조형물 사이로 걷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그린란드 정부가 외부 세력에게 광물 개발 결정권은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전면적 접근권’ 주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나야 나타니엘센 그린란드 상무·광물·에너지·법무·성평등 장관은 “그린란드의 광물 부문 향후 개발이 외부에서 결정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광물에 대한 통제는 우리의 관할”이라고 말했다.

그린란드에는 전 세계 수요의 약 4분의 1을 충당할 수 있는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 석유·가스와 금,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금속류도 풍부하다. 대부분 아직 채굴되지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그린란드와 관련한 협상 틀을 마련했다”며 대(對)유럽 관세 계획을 철회했다. 22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나타니엘센 장관은 “외국이 그린란드 광물을 통제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은 주권 포기에 해당할 수 있다”며 “그런 합의에는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차세대 방공망인 ‘골든돔’ 배치와 함께 그린란드에 매장된 핵심 광물 개발권을 포괄하는 합의를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유럽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협상 틀에 그린란드 광물을 감독하는 기구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나타니엘센 장관은 “그린란드에 나토의 역량을 강화하거나 일정한 모니터링을 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2019년 미국과 체결한 광물 협력 협약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사용 가능성을 부인한 이후 그린란드는 미국이 제기하는 위험의 수준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나타니엘센 장관은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지만 갈등 수위는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은 동맹이지만 지금은 반드시 친구라고만 할 수는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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