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올해 역대급 기업공개 예고

작년 상장 84곳 2.5조원 조달
38곳 상장폐지로 시장 질 개선
AI·ESS·우주 분야 상장 지원

 

올해 코스닥 시장 상승세를 견인할 주역 중 하나로 역대급 기업공개(IPO)가 주목된다. 정부가 다산다사(多産多死) 기조에 따라 부실한 상장폐지 기업 퇴출도 강화하면서 성장성 높은 기업의 코스닥 진입은 적극 장려한다. 장중 ‘천스닥’을 돌파하는 등 시장 환경도 IPO에 매력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84곳(스팩 제외)으로, 이들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총 2조5000억원에 달했다.

공모가 기준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5조32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2022~2024년까지 이 금액은 13조원대에 그쳤으나, 작년엔 15조원대까지 껑충 뛴 것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공모가와 공모된 총주식 수로 계산된다. 상장 기업의 시장 평가를 가늠하는 지표다.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은 전년 대비 4곳 오히려 감소했다. 그럼에도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증가했다는 건, 그만큼 시장의 기업 평가가 우호적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가치 5000억원(공모가 기준) 이상 5사(리브스메드, 세미파이브, 에임드바이오, 씨엠티엑스, 더핑크퐁컴퍼니)의 상장도 이어졌다. 5000억원 이상 기업 수는 2021년 이후 최대치다.

첨단기업 중심으로 IPO 시장이 재편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방산·우주항공 기업의 상장 및 비중이 확대됐다.

해당 4개 군 기업 수는 2023년 33사에서 2024년 32사, 지난해 41사로 확대됐다. 투자 열기도 뜨거워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21년 이후 최고치인 1128대 1을 기록했다.

신규 상장이 급증할 분위기가 조성됐다면, 반대로 그 어느 때보다 상폐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상장 폐지 절차가 대폭 단축되면서 작년엔 최근 3년(2022~2024년) 평균의 약 2.5배인 38개가 퇴출됐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시장이 더 활성화 되려면 부실기업 조기 퇴출, 공시·정보공개 강화 등 구조적인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이에 거래소는 퇴출을 위한 실질심사 소요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개선기간을 부여하되, 회생 가능성이 현저히 결여된 것으로 판단되면 개선기간을 미부여하는 방식 등으로 신속한 퇴출 구조를 구축했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앞서 발표한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토대로 코스닥 시장 개선에 집중한다. ‘다산다사’ 구조 확립을 위해 상장심사 및 상장 폐지 기준을 재설계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의 후속 조치로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도입을 위한 상장규정 시행세칙 개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시가총액 기준은 기존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됐다.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지속된 코스닥 상장사는 즉각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일간 연속 10일 또는 누적 30일간 충족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 폐지된다.

내년에는 상장폐지 기준이 더욱 높아진다. 2027년에는 시가총액 기준은 200억원, 매출액은 50억원으로 상향된다. 2028년에는 각각 3000억원, 100억원 오른다.

상장폐지 요건은 높인 대신 거래소는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의 심사 문턱은 낮췄다. 또 혁신 기업의 기술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맞춤형 심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AI,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재생, 우주산업 등 일부 섹터의 경우 원활한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기술 특례상장 제도가 전면 도입되고 기술 심사 전문 자문역 등이 구축되면 상장 절차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