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도 제친 SK하이닉스…“HBM4도 압도적 시장점유율 목표”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
D램·낸드 쌍끌이 매출 효자
“주도적 공급사 지위 유지할 것”
“메모리 재고부족 갈수록 심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액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을 넘어 2024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연간·분기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을 뿐 아니라 낸드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쌍끌이 실적 견인을 주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연간 전사 영업이익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을 뿐 아니라 지난해 4분기 대만 TSMC의 분기 영업이익률도 웃돌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HBM4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목표라 밝히면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연간 매출액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영업이익률 49%)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2조9479억원으로, 순이익률은 44%다.

지난해 2분기부터 매분기 신기록을 경신, 지난해 4분기 매출액·영업이익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025년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4% 증가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19조1696억원, 순이익은 15조246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에 비해 매출은 30조원 이상 증가, 영업이익은 2배 수준으로 크게 뛰며 기존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24년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훌쩍 앞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회사 전체 영업이익은 43조6000억원으로, 반도체 부문(DS)은 24조9000억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가 2024년 4분기에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약 6조5000억원)을 앞선 바 있지만, 연간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 대만 TSMC의 4분기 영업이익률(54%)를 상회했다. 7년 만에 이룬 역전이다. 매출총이익률도 69%로 TSMC(62%)를 크게 앞질렀다.


▶HBM4 “고객들이 최우선으로 요구” 상당한 자신감 보여=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역대 최대 성과와 관련, “단기적인 업황 호조에만 기인하는 것이 아닌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 구조에 맞춰 하이닉스의 실전 전략적 대응이 재무실적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HBM4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 사장은 “HBM3E와 HBM4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사업자로, HBM4는 고객이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 중”이라고 강조했다.

HBM 영업을 담당하는 김기태 부사장은 “HBM2E 시절부터 고객사 및 인프라 파트너사들과 원팀으로 협업하며 HBM 시장을 개척해 온 선두 주자”라며 “HBM4 역시 고객사들의 당사 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기대 수준은 굉장히 높고 당사의 제품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BM4 역시 HBM3나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당사가) 생산을 극대화하고 있는데도 HBM 고객의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부 경쟁사 진입은 예상되지만, 성능·양산성·품질을 기반으로 한 당사의 시장 리더십 및 주도적인 공급사 지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도 메모리 재고는 바닥, 낸드 성장도 눈길=올해 업황 또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송 사장은 “시스템 구성의 핵심은 단순한 연산 성능을 넘어 데이터 이동과 저장을 포함한 시스템 전반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며, 이를 뒷받침할 메모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HBM 등 고성능 메모리 뿐 아니라 서버용 디램과 낸드 등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메모리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업계에서 생산량(캐파) 제약으로 디램과 낸드의 수요는 각각 20% 이상, 10% 후반 증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준덕 D램 마케팅 담당은 “대부분의 고객이 메모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서버 고객은 물량이 확보되면 바로 세트 빌드로 이어지는 상황으로 재고 수준이 지속적으로 감소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사 또한) 지난 4분기에도 디램 재고 수준은 지난 분기 대비 감소했으며, 생산과 동시에 판매되는 상황으로 재고 수준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현재보다 점점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낸드의 성장이 두드러질 한해로 예상된다. 송창석 낸드마케팅 담당은 “낸드는 연산 파이프라인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장치로 변화 중‘이라며 ”초고성능 eSSD(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개발로 시장에서 기술리더십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재무 구조도 탄탄해졌다. 2025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차입금은 2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차입금 비율은 18%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해 순 현금으로 전환에 성공했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12조2000억원의 보유 자기주식을 소각해 주당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1조원 규모의 주당 1500원 추가 배당을 실시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ADR(미국주식예탁증서) 등 기업가치 제고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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