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尹 당선에 우울해했다” ‘평생 동지’ 유시민의 고백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유시민 작가가 2022년 출간된 고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회고록 출간과 관련한 뒷 이야기를 전했다.

유 작가는 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수석부의장의 회고록이 “정치적 유언장”이라며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마지막 시간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8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해찬 수석부의장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유 작가는 지난 40년 간 그와 생사고락을 함께 했으며 이 회고록의 발문까지 작성했다.

이 회고록은 3년 전인 지난 2022년 출간했지만 지난달 25일 이 수석부의장의 별세 이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2년 자신의 정계 은퇴를 예상하고 쓴 회고록이었으나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은퇴가 미뤄지면서 출간까지 재검토 했다는 것이다.

유 작가는 출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느냐’라며 정말 우울해 했다”며 “이 책(회고록)을 내지 말자고까지 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함께 한 사람들이 책을 내야 한다고 해서 책을 냈다”며 “(정치활동이)3년 연장돼 내란때까지 활동하고 떠났다. 유언장을 이미 3년 전에 내놓으신 것”이라고 했다.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이 수석부의장은 이미 회고록을 쓸 당시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작가는 “좀 더 오래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이 책을 쓸 때도 건강이 좋진 않았다”며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도 있었고 스스로가 연명하기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떠나실 때 보면 바람 불어 촛불 꺼지는 것이 아니라 초가 다 타서 심지가 타면서 꺼지는 모습과도 같았다. 노병이 전선에서 마지막 발걸음을 내디딘 것과 비슷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돌아가실때의 아픔과 달리 일찍 가셔서 슬픈 마음”이라고 했다.

이 수석부의장과의 만남과 그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하게 된 사연도 얘기했다.

유 작가는 “1980년 ‘서울의 봄’ 때였다. 이미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었고 학교 안에서도 출입 기자들이 따라다닐 정도로 유명했다”며 복학생이었던 이 수석부회장이 연설하려는 걸 막으려다가 이후 만나서 사과하고 처음 만나게 됐던 인연을 소개했다.

이후 1988년 이 수석부의장이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보좌관이 되면 수배 문제는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해 정계에 발을 들였다고 유 작가는 설명했다.

그는 “국회 보좌관 등록신청을 하면 안기부에서 신원조회를 진행하는데 1달이 넘도록 신원조회 결과가 안나왔고 안기부에서 지구당 근처로 와 길거리에서 나를 잡았었다”며 “제가 뒹굴면서 영장도 없이 사람 잡아간다고 하니 신림동 고시생들이 몰려와 멱살잡이 하는 동안 도망쳤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결국 그날 밤 이 수석부의장이 치안본부장에게 전화하면서 유 작가는 보좌관 등록을 할 수 있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


유 작가는 입문 당시 “이 대표(이해찬)도 민주화 운동의 연장선에서 정치에 뛰어들었고 저는 그걸 알았기 때문에 저분이 뭔가 능력 발휘를 할 수 있게끔 하려면 후배들이 함께 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고백했다.

궁핍했던 시기 고인의 배우자인 김정옥 여사가 유 작가의 결혼을 도왔던 사연도 전해졌다.

유 작가는 “보좌관이 막 됐을때 연립주택 반지하에서 살았고 당시 보증금 50만원이 전재산이었다”며 “집이 없어서 결혼할때까지 이 수석부의장 어머니께서 해 주신 밥을 먹으며 그 집에서 살면서 일했다”고 했다.

그는 “88년 결혼하는 과정에서 집을 얻고 돈이 없을 때 김정옥 여사가 자신의 결혼 예물 반지에서 빠진 다이아몬드를 주면서 신부에게 줄 반지로 이걸 쓰면 어떻겠냐며 2부 다이아를 주셨다”며 “아내도 알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유 작가는 이 수석부의장의 인품에 대해선 “재야운동 할때든 정치할 때든 본인의 사적 욕망이나 욕심, 손익계산이 느껴지는데, 이 분은 논의를 하면 필요한지, 옳은 건지 이것만 따지지 자신에 대한 이익을 이런 걸 생각한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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