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열매 성금 1조원 시대 눈앞

2일 사랑의온도탑 113.9도 기록
연간모금액 9864억원 역대최다
겨울·연간 캠페인 모두 신기록
법인·개인기부 각 14·20% 늘어


김병준(가운데)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황인식(왼쪽)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과 직원들이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희망 2026 나눔캠페인’ 폐막식에서 카드섹션을 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제공]


사랑의열매의 연간 모금액 1조원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희망2026나눔캠페인’ 폐막식을 열고, 62일간 진행된 캠페인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겨울 희망나눔 캠페인 총모금액은 5124억으로 역대 최고액(사랑의온도탑 나눔온도 113.9도)이었고, 지난해 전체 모금액도 9864억원으로 역대 최다였다. 사랑의열매 온도탑에 2일 빨간 호랑가시나무열매 위로 서설이 내려 멋진 조화를 보였다.

▶법인 기부 증가…기업의 사회환원 찬사=캠페인 기간 모금액 5124억 원 가운데 법인 기부금은 3920억 원으로 전년(3667억 원) 대비 6.9% 증가했다. 반면, 개인 기부금은 1204억 원으로 전년(1248억 원) 대비 3.5% 감소했다.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도 금융권과 주요 기업들의 기부 증액이 이어지며, 전체 모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4대 금융그룹이 증액을 통해 총 800억원을 기부했으며, SK그룹이 80억원을 증액하는 등 주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현물 기부 역시 전년 대비 10.1% 증가하며, 기부 방식의 다변화가 성과로 이어졌다.

캠페인 기간에는 디지털과 참여형 기부도 확대됐다. 두나무의 가상자산 기부(비트코인 16BTC, 약 21억원 상당)를 비롯해, 카카오와 함께한 연말 캠페인 ‘따뜻한 연말, 트리를 부탁해’에는 41만명이 참여했다. 광화문 사랑의온도탑 현장에서는 QR 기반 간편결제를 통한 기부 참여도 이어졌다.

▶1998년 설립이후 첫 9000억 돌파=사랑의열매는 2025년 연간 모금액도 함께 발표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총 9864억 원을 모금했으며, 이는 1998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설립 이후 최초로 9000억원을 돌파한 수치다. 전년(8477억 원) 대비 16.4%(1387억 원) 증가하며 연간 모금액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연간 모금에서는 법인과 개인 기부 모두 금액 기준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법인 기부금은 6817억원으로 전년(5938억원) 대비 14.8% 증가했으며, 개인 기부금도 3047억원으로 전년(2539억원) 대비 20.0% 늘었다.

법인 기부자 수는 전년 대비 15.8% 증가한 4만2752곳, 개인 기부자 수도 89만6283명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하며, 금액과 참여 인원이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개인 기부의 경우 기부 건수가 360만건을 돌파해, 일상 속 기부 참여가 폭넓게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모금액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재난·재해 특별모금이 꼽힌다.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영남지역 산불 피해 ▷집중호우 피해 등 재난·재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통해 총 1073억 원 규모의 성금이 조성됐다.

개인 기부자 수 증가의 배경으로는 온라인 기반 참여 채널 확대가 작용했다. ▷카카오 같이가치 ▷네이버 해피빈 등 주요 온라인 모금 플랫폼을 활용한 재난·재해 특별모금 운영으로, 개인 기부에 대한 접근성과 참여 경험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나눔명문기업·착한가정 신기록 수립=브랜드 모금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졌다. 중소·중견기업의 사회공헌 참여를 이끄는 기업 기부 프로그램 ‘나눔명문기업’은 2019년 출범 이후 6년 만에 700호를 돌파했으며, 지난 한 해에만 149곳의 기업이 새롭게 가입했다.

가족 단위 정기기부 프로그램인 ‘착한가정’은 6000호, 자영업자가 매출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가게’는 5만호를 각각 넘어섰다. 또한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는 지난해에만 239명이 신규 가입하며 고액기부 문화도 확산됐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이어진 한 해였지만, 국민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모여 겨울 캠페인 모금액이 최초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사랑의열매는 국민들의 소중한 성금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의 기본 생활을 보장하고, 아동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의 자립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한편, 기후위기, 재난 등 새로운 사회문제에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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