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매물로 나왔다 [H-EXCLUSIVE]

사모펀드 인수 6년만 투자회수 시동
기업가치 7500억…글로벌 경쟁력↑
LG家·신세계CVC, 우선협상권 주목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프랙시스)는 최근 번개장터 경영권 매각을 위해 외국계 IB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 파악을 위한 시장 수요조사에 나섰다. ▶관련기사 18면

스타트업 ‘퀵캣(Quicket)’으로 출발한 번개장터는 국내 최초 모바일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현재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및 거래액(GMV) 기준 2위 사업자로 평가받는다. 2013년 네이버에 인수된 후 4년 뒤 창업자에게 다시 매각됐고, 2020년 프랙시스가 인수했다.

프랙시스가 인수한 후 번개장터는 성장세를 보였다. 사모펀드가 주주로 합류하기 이전 240만명에 불과했던 번개장터의 MAU는 작년 기준 310만대까지 상승했다.

업계는 해외 진출 등 인수후통합(PMI)의 성과로 평가한다. 투자자들은 번개장터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자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및 중고 골프용품 거래 플랫폼 ‘프라이스 골프’ 등을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도 꾀했다.

특히, 번개장터는 국내 연예인 굿즈에 특화된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번개장터가 발간한 ‘2025 글로벌 K-팝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번개장터 이용자는 전 세계 235개국에 분포돼 있다. 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300% 늘어난 1320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번개장터에 등록된 상품은 총 3440만개로 분당 평균 65.4개 신규 상품이 올라왔다.

이번 경영권 매각 과정에선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한 투자사들의 판단이 관전 포인트다. 지난 2020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LG가(家) 사위 윤관 대표가 이끄는 블루런벤처스(BRV) 등이 번개장터 신규 주주로 합류했다. 신세계그룹 CVC(기업형 벤처캐피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도 2년 뒤 합류했다. 이들 투자사는 우선협상권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행사 여부가 거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번개장터 기업가치는 75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번개장터 거래액(1조원) 및 일본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 등 피어그룹을 감안한 평가다. 프랙시스가 번개장터를 인수할 당시 몸값으로는 1500억원을 인정받았다. 안효정·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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