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둔 청년 사회·경제적 비용 年 5.3조원”

한경협·보사연 공동 연구 보고서
1인당 연간 983만원
주 요인은 ‘취업난’
구직기간 길어질수록 은둔 가능성 상승
‘쉬었음→고립→은둔’ 고리 끊는 정책 필요
“청년미래센터 등 전담 조직 확대해야”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은둔 청년(만 19~34세)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5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비경제활동 상태인 ‘쉬었음’ 청년과 실업 청년의 은둔 가능성이 취업을 한 청년보다 최대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립·은둔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조기에 차단하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과 공동으로 수행한 ‘청년 은둔화의 결정요인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은둔 청년 1인당 연간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983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기초생활보장, 고용보험 등 추가 재정 지출에 따른 정책 비용 약 36만원과 출산·경제활동 참여 저하 및 직무 성과 감소로 인한 생산성 손실 약 947만원을 합산한 수치다. 이를 전체 은둔 청년 규모에 적용하면 총비용은 연간 5조3000억원에 달한다.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임신·출산·장애 사유를 제외한 은둔 청년 비율은 2022년 2.4%에서 2024년 5.2%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은둔 청년들이 회복과 자립을 위해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통계상 식별되는 은둔 청년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둔의 주요 원인으로는 취업난이 지목됐다. 실태조사에서 은둔 이유로 ‘취업의 어려움’을 꼽은 비율이 32.8%로 가장 높았다. 경제활동 상태별 은둔 확률을 추정한 결과, ‘쉬었음’ 청년의 은둔 확률은 17.8%, 구직 1개월 차 실업 청년은 15.1%로, 취업 청년(2.7%) 대비 6~7배 높았다.


특히 구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은둔 가능성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구직 14개월 차에는 은둔 확률이 24.1%로 높아지고, 42개월이 지나면 5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실업 청년의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은둔 확률이 가속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장기 실업 상태에 놓인 청년들에게 취업 지원과 함께 은둔화 예방 대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 과제로는 ‘쉬었음→고립→은둔’으로 이어지는 위기 경로를 조기에 끊는 설계가 제시됐다.

보고서는 은둔 청년 1인당 사회·경제적 비용이 현재 정부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 시범사업 1인당 예산(342만원)을 웃도는 만큼, 관련 정책이 사회적 손실을 줄이는 투자로 기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쉬었음’ 청년 지원과 고립·은둔 청년 지원이 단계별로 단절되지 않도록 연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취업난과 관계 단절이 맞물리며 청년 고립·은둔이 심화될 우려가 크다”며 “청년미래센터 등 전담 조직을 확대해 밀착 관리를 강화하고, 청년층 구직·일경험 지원을 확대하는 등 체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