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벗어나면 큰일인 줄” 李대통령 지적에 10대그룹 “지방에 270조 투자”

청와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
2030년까지 5년간 투자…최대 300조원
한경협 “최대 525조원 생산유발효과 예상”
李 “수도권 전력·용수 귀해져…지방에 기회”
이재용 “실적 올라 채용 여력 더 생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 입장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4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지방에 약 27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SK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그리고 류진 한국경제인협 회장이 참석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날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지방은 인구가 줄어 지역소멸을 걱정하고 있다”며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경제계는 적극적인 투자로 호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10대 그룹은 5년 간 약 270조원 규모의 지방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외 기업들까지 합하면 300조원 정도를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을 비롯해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GS, 한진 등 10대 그룹은 ▷반도체 설비 증설 ▷배터리 생산·R&D 역량 확장 ▷인공지능(AI) 전환 및 탄소중립 인프라 등 주로 첨단·전략 산업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많이 올라 올해 좀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협은 10대 그룹의 지방 투자계획이 모두 예정대로 집행되면 5년간 우리 경제에 최대 525조원의 생산유발효과, 221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토가 좁은데 수도권과 지방 격차가 너무 크다”며 “고속철도로 달리면 2시간 30분 이내에 도달할 거리에 있는데 수도권을 벗어나면 큰 일 날 것처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많은 인프라와 기회가 모두 수도권 중심이다보니 지방에서는 사람 구하기 어렵고, 기업 활동이 어렵다보니 일자리가 없어서 사람들이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악순환을 끊고 선순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 대통령은 “마침 기회가 왔다. 첨단기술, 재생에너지가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며 “정부는 대대적으로 지방을 새로운 발전의 중심 축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 투자할테니 기업 측도 보조를 맞춰달라”고 말했다.

생산시설에 필요한 전력, 용수문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점점 수도권에서 전력과 용수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과밀함이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소가 됐다”며 “길게 보면 지방에 더 큰 기회가 있겠다. 그렇게 만드는 게 정부 목표”라고 밝혔다.

류진 회장은 “AI와 로봇 확산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다. 고용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키워서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 정부도 서비스산업 육성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계획된 지방 투자가 원활히 집행될 수 있도록, 정부·국회·지자체는 입지, 인허가 규제 등의 허들을 걷어내고, 세제지원·보조금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