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부터 둘러싸고 괴롭혀” 성폭행 재판서 눈물 흘린 노르웨이 왕세자빈 아들, 유명세 토로

노르웨이 왕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오른쪽)의 아들 마리우스 보그르 회이뷔 [A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성폭행 혐의 등으로 법정에 출석한 노르웨이 왕세자빈의 아들 마리우스 보그르 회이뷔(29)가 4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열린 재판 중 눈물을 보였다. “유명세 때문에 삶이 힘들었다”는 게 골자였다.

아울러 그는 본인에게 따라붙는 가장 무거운 죄목인 성폭행 혐의와 성관계 촬영 혐의는 부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테마리트(52) 노르웨이 왕세자빈이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 낳은 아들 회이뷔는 이날 열린 자신의 첫 법정 진술에서 “이렇게 많은 기자들 앞에서 진술을 하는 일은 나로서는 매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세 살부터 언론에 포위돼 살았고, 이후 계속 괴롭힘을 당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은 회이뷔가 4살이 되던 해인 2001년 노르웨이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호콘 왕세자와 결혼했다. 그렇기에 회이뷔는 왕족은 아니다. 왕위 계승 서열에도 포함되지 않는 상황이다.

회이뷔는 자신이 ‘강한 약물’을 처방받았으며, 가능한 많은 약물 치료를 받으려 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엄마의 아들’로 알려져 있고, 이는 내가 극단적 인정 욕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내 인생에는)많은 성관계, 많은 술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수많은 파티와 술, 일부 약물로 점철된 내가 살아온 삶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자신이 받고 있는 38개 혐의 중 가중 폭행과 난폭 행위 등 일부 혐의에는 부분적으로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성폭행 혐의와 성관계 촬영 혐의는 부인했다. 이런 혐의가 인정되면 수 년의 징역형도 받을 수 있다.

이날 피고인 진술은 2018년 오슬로 외곽의 왕세자 가족 저주지 지하에서 열린 사교 모임에 초점을 뒀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회이뷔가 의식을 잃은 여성을 상대로 성행위를 하고, 이 장면을 직접 찍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재판 첫날인 전날 문제의 영상을 법정에서 비공개로 제시했다.

회이뷔는 이 여성과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기억하기로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맺거나 이를 촬영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회이뷔는 이달 초 폭행과 흉기 협박, 접근금지 명령 위반 등 혐의로 노르웨이 경찰에 체포됐다. 회이뷔는 이전에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려 왔었다.

호콘 왕세자는 회이뷔가 왕실 일원이 아니며, 노르웨이 시민으로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며 재판이 질서 있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서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의 이름도 최소 1000번 이상 등장하면서 노르웨이 왕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왕세자빈은 이와 관련, AFP에 보낸 성명에서 “판단력이 부족했으며 엡스타인과 접촉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엡스타인의 배경을 더 면밀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빨리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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