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통제 이후 공급망 재편 가속
가격 하한·관세 연동 ‘포지’ 이니셔티브 가동
밴스 “광물 안보, 동맹이 함께 노 젓는 문제”
루비오 “MSP 이끈 한국 역할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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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열린 제1회 핵심 광물 장관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동맹 중심으로 재편하는 새로운 무역블록을 공식 출범시켰다. 방위·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의 대중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으로, 한국은 오는 6월까지 이 무역블록의 의장국을 맡게 됐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 “지난 1년간 우리 경제가 핵심광물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 많은 이들이 뼈저리게 느꼈다”며 핵심광물 무역블록 결성을 공식화했다. 그는 “현재 핵심광물 시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고, 공급망은 취약하며 극도로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출범한 무역블록은 ‘포지(FORGE)’로 명명됐다. 포지는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생산 단계별 기준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밴스 부통령은 “실효성 있는 가격 하한선을 통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받는 우대 무역 구역을 만들 것”이라며 “조정 가능한 관세를 활용해 가격 체계의 정합성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인도, 일본 등 54개국 대표단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외교장관 및 각료급 인사만 40명 이상이 자리한 대규모 회의였다. 국무부는 한국이 오는 6월까지 포지 의장국을 맡는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협력에 참여하겠다는 55개 파트너 국가가 있으며, 이미 다수가 참여 협정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포지의 전신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에서 공백을 메우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한국의 의장국 역할에 감사를 표했다.
MSP는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위한 국제 협력체로, 미국·한국·일본·호주·영국 등 16개국과 EU 집행위가 참여해 왔다. 루비오 장관은 “핵심광물 공급망이 한 국가에 지나치게 집중될 경우 협상 지렛대나 지정학적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발언도 내놓았다.
미국은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 국면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서자 공급 충격을 직접 경험했다. 이후 호주 등 자원 부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국 내 광산 개발과 비축 전략을 병행해 왔다. 이달 초에는 120억달러 규모를 투입해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 ‘프로젝트 볼트’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포지를 통해 동맹국 간 핵심광물 시장을 제도적으로 묶어 가격과 공급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중국의 ‘광물 무기화’에 대한 대응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한국이 초대 의장국을 맡으면서, 향후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의 역할과 부담도 동시에 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