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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 올림픽 스토어가 마련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단순한 겨울 스포츠 축제를 넘어 향후 올림픽 개최 방식의 방향성을 가를 시험대에 오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분산 개최’ 모델을 전면 평가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결과는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서울에도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5일(한국시간) IOC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와 관련해 이동 동선·비용·탄소 배출·관객 만족도 등 각종 데이터를 이미 수집 중이라고 보도했다. IOC가 분산 개최 자체를 하나의 ‘실험 모델’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도시에서 나뉘어 열린다. 설상 종목 특성상 일부 경기장은 수백㎞ 떨어진 산악 지역에 배치됐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신규 경기장 건설을 줄이고, 기후 변화 시대에 맞는 ‘지속 가능한 올림픽’을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부작용도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개최 도시 간 물리적 거리로 인해 선수단 이동 부담이 커졌고, 산악 지역의 열악한 대중교통 여건 탓에 차량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AFP통신은 이번 대회의 최대 수혜자로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를 꼽기도 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분산 개최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선택이지만 이해관계자 간 책임 분산과 운영 복잡성이 커지는 문제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며 “지속 가능성과 운영 효율성의 균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IOC의 평가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준비 중인 서울로 시선이 옮겨간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과 전북이 유치 후보로 경쟁 중이지만, 서울시는 ‘단독 개최’를 기본 축으로 하되 ‘분산 개최’ 가능성은 열어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1988 서울올림픽 유산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흑자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우수한 편익 대비 비용을기록하며 경제성도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신축 경기장 없이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고 일부 종목은 타 시도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총비용을 5조원 수준으로 억제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는 ‘공동 개최’와는 결이 다르다. 서울시는 개최권과 운영 주체는 서울이 맡되 시설 활용 차원의 분산 개최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동 개최는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분산 개최는 IOC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과 맞닿아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결국 관건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평가 결과다. 분산 개최가 비용 절감과 환경 측면에서 긍정적 성과를 입증한다면 서울 역시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분산 개최 카드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