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 2년 연속 매출 1조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인프라 수요↑
AI 투자 등으로 북미 전력기기 시장 계속 성장
전력기기 3사 증설 통해 수요 대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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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알라바마 법인 전경 사진. [HD현대일렉트릭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K-전력기기 3사가 북미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AI)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력기기를 찾는 고객사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들 기업들은 수요의 추가 급증에 대비, 수천억원 규모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북미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북미에서 매출 1조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S일렉트릭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같은 지역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3분기 누적(1조604억원) 기준으로 이미 북미 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한 바 있다. 2024년(1조62억원)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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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3사는 북미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4조795억원, 영업이익 9953억원을 기록했다. 4조원대 매출을 첫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력기기 3사가 북미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동시에 달성한 배경에는 AI 투자가 자리잡고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인프라의 필요성이 커지자 전력기기 수요도 자연스레 급증했다.
특히 K-전력기기는 뛰어난 품질과 납기 준수능력을 앞세워 현지 고객사로부터 높은 신뢰도를 얻고 있다. 이같은 장점에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15% 안팎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전기기 강자인 LS일렉트릭은 미국 빅테크 기업과 계약을 맺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765㎸(킬로볼트) 변압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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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일렉트릭 베스트럽 캠퍼스 전경. [LS일렉트릭 제공] |
K-전력기기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 전력기기 3사 공장은 풀가동되고 있다. 확보한 일감만 2~3년치 이상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자 전력기기 3사는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에서 K-전력기기의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력기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AI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화된 전력망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점도 전력기기 수요에 불을 붙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배전 변압기의 약 55%가 33년 이상 된 노후 설비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전력기기 업체 매출 중 데이터센터·AI 관련 비중은 약 10% 내외로 파악되며, 나머지는 미국 노후 설비 교체, 신재생에너지 계통 연계 수요 등이 중심”이라며 “전력기기 산업 사이클은 구조상 최소 2030년까지 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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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
넘치는 수요에 북미 전력기기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미국 변압기 시장 규모가 2024년 122억달러(19조원)에서 연평균 7.7%씩 성장, 2034년 257억달러(38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력기기 3사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 공장의 설비 투자에 나선 상태다. HD현대일렉트릭은 4000억원 가량을 투입, 미국 앨라배마와 울산 변압기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2017년 HD현대일렉트릭이 HD현대중공업에 분사한 이래 최대 규모 투자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내 전력기기 생산거점인 배스트럽 캠퍼스에 2030년까지 2억4000만달러(3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달러(229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증설로 멤피스 공장은 미국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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