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언론이 보기에도 이상했나…“미국서는 안 쓰는데, 미국에 전방위 로비” [1일1트]

쿠팡 김범석 의장 [쿠팡]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쿠팡이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짚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8일(현지시간) ‘미국인 대부분은 사용해본 적 없으나 어쨌든 워싱턴의 플레이어가 된 회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쿠팡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공격적 로비 활동을 펼친 내역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쿠팡이 신고한 로비 총액은 2024년 330만 달러(48억 원)로 급증했다. 이는 그 전 2년간 로비 금액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지난해에는 227만 달러(33억 원)를 로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 연계돼 있던 로비 업체와 계약했던 쿠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 보수 인사들과 연관된 업체 두 곳과 손을 잡았다.

쿠팡의 기업정치활동위원회는 워싱턴DC의 대표 공연장 ‘트럼프-케네디센터’에 10만 달러(1억5000만원)를 기부했다.

당초 이 공연장의 정식 명칭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진영과의 ‘문화전쟁’의 일환으로 케네디센터의 이사진을 보수 인사 중심으로 교체하고, 자신이 직접 이사장을 맡는가 하면 명칭에도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 이에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쿠팡은 또 지난해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및 선거캠프에 19만8978 달러(약 3억 원)를 기부했다. 이 중 1만5000 달러를 기부받은 공화당 제이슨 스미스 연방 하원의원은 무역 사안을 다루는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이다.

쿠팡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취임 당시 100만 달러(14억6000만 원)를 기부했으며, 김범석 쿠팡 의장이 취임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쿠팡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미국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과 유례없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쿠팡은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 같은 미국 산업기술 로비단체와도 손을 잡았고 월마트와 포드 등이 회원사인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폴리티코는 쿠팡이 빅테크 기업들의 영향력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조 론스데일이 지난달 22일 엑스에 쿠팡 미국 투자자들의 소송을 지지하고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린 것을 짚었다.

쿠팡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던 한 인사는 이 같은 쿠팡의 로비가 “전방위 공세이고 매우 공격적”이라며 “워싱턴DC에서 오가는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표면적으로 보면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는 미국 우선의 경제 정책을 펼치는 백악관의 분노에 직면할 수도 있으나 쿠팡은 지난 몇년간 때론 한국 정부와 대립하거나 한미간 무역협상을 복잡하게 하면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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