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압승에 중일관계 “나쁘거나 최악이거나” 전망
전문가들 “단기 변화 가능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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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겸 자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8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들의 이름 위에 붉은 종이 장미를 올려놓으며 축하하고 있다.[AF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내건 ‘조기 총선’이란 승부수에서 대승을 거두자, 중국 관영매체가 ‘화무백일홍’(花無百日紅·백일 붉은 꽃은 없다)이라는 말로 일침을 놨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경색된 중국과 일본의 관계는 향후 ‘나쁘거나 최악이거나’ 한 상황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뉴탄친(牛琴)은 9일 게시글에서 “예상대로 다카이치 총리가 도박에서 이겼다”면서 “다카이치는 뛰어난 수완으로 석 달 만에 자신을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총리’로 만들었지만, 화무백일홍”이라고 비꼬았다.
화무백일홍은 중국에서 권세나 인기가 오래가지 않음을 지적하거나 빠른 부상은 더 빠른 낙마를 부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뉴탄친은 “유행과 트래픽을 과하게 좇다 보면 오히려 그에 역공당하기 쉽고, 한때의 영광은 순식간에 만인의 비난으로 바뀐다”면서 “우리는 그런 사례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민생 회복을 위해 초대형 재정 부양책과 전례 없는 양적 완화에 나설 수 있고 관측하면서, 그를 영국 역사상 최단임(50일) 기록을 남기고 사임한 리즈 트러스 전 총리와 비교했다. 뉴탄친은 “경제 정책은 외줄타기와 같아 자극과 안정 사이에 한 발만 균형을 잃어도 미지의 심연으로 떨어질 수 있다”라며 “알다시피 트러스 전 총리는 취임 후 대규모 감세 정책을 감행했지만 재정 위기를 초래해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카이치는 어떻게 될까”라며 “시간이 답을 줄 것”이라는 말로 비꼬았다.
뉴탄친은 이번 선거에서 의석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자민당과 다카이치 총리가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등의 개헌을 추진하고, ‘전쟁 가능 국가’로 명문화 할 수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어 “대만 문제에 있어서도 일본은 더욱 도발적으로 나설 것이고, 중일 관계는 더욱 요동칠 것”이라며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것은, 한층 더 험악한 일본”이라고 강조했다.
뉴탄친은 “우리는 냉정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다카이치와 상대해야 하며, 달갑지 않아도 직시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더욱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지금의 중국은 20년 전도, 40년 전도, 더욱이 80년 전의 중국도 아니며 일본 정세가 어떻게 요동치든 자기 할 일을 잘하면 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중화권 내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외교 분야에서도 기존 노선에 힘을 받을 것이라며, 중일 관계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홍콩 봉황위성TV는 시사평론가 정하오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중일 관계는 ‘나쁨’과 ‘최악’ 사이를 오가게 될 것”이라며 “단기간 내에 변화나 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정하오 평론가는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이 대만 관련 발언 철회와 사과를 계속해서 요구한다 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일 관계는 이 문제에서 그대로 막혀 있게 되고, 중국이 양보하지 않는 한 해결되기 어렵지만 현재로서 중국은 하루도 양보한 적이 없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