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재팬 대표 “65종 상장으로 日 최다 토큰 거래소 등극…관건은 ‘현지화’” [크립토360]

日 규제 전환 논의…코인 과세 20% 가능성
페이페이 제휴로 소매결제 확장 시동
바이낸스 태국 대표도 행사 참석
니룬 푸왓타나누쿤 CEO “한국 문제, 올해 해결되길”


치노 타케시 바이낸스 재팬 대표가 11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제3회 바이낸스 블록체인 스터디’에 참석해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과 일본의 규제 환경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헤럴드경제=경에은 기자] “일본에서는 디지털자산 상장에 수개월이 소요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낸스 재팬은 65개 자산을 상장해 일본 내 최다 토큰 거래소가 됐고, 현물 거래량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치노 타케시 바이낸스 재팬 대표는 11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제3회 바이낸스 블록체인 스터디’에서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과 일본의 규제 환경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 첫발을 들인 것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화’”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달러-유로-엔화 순으로 발전할 것”


타케시 대표는 일본을 “규제가 상당히 엄격한 국가지만 그만큼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시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디지털자산이 금융 산업의 일부로 통합되며 하나의 금융상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글로벌 규제 역시 점차 구조화된 틀을 갖춰가고 있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일본은 제도 정비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약 3조1000억달러까지 확대됐다. 이는 프랑스 국내총생산(GDP)과 유사한 규모다. 이후 조정을 거쳐 현재는 2조3000억~2조4000억달러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거대한 시장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타케시 대표는 말했다.

그는 “시장의 흐름은 비트코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스테이블코인을 핵심 트렌드로 꼽았다. 현재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약 90%는 달러 기반이다. 일본 역시 JPYC 등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지만 아직 대중화 단계로 보기는 이르다는 진단이다. 국제 거래 환경에서 여전히 달러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로컬 스테이블코인이 각 국가 내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된다면 점차 국제 거래로 확장될 수 있다”며 “달러-유로-엔화 순으로 구성된 법정화폐 구조와 유사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자산 재무기업(DAT)도 주목할 만한 흐름으로 지목했다. 최근 일본에서도 상장사를 중심으로 비트코인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자산이 기업의 간접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올해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는 ▷규제 명확성과 기관 참여 확대 ▷상장지수펀드(ETF)와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AI)을 제시했다. 일본 내 은행·증권사 등 전통 금융권도 제도 정비와 함께 디지털자산 검토를 확대하고 있고, AI는 자동매매·자산배분 등 알고리즘 기반 거래 영역에서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치노 타케시 바이낸스 재팬 대표. 경예은 기자


투자 넘어 소매 결제 시장 공략 나선 바이낸스 재팬


바이낸스 재팬은 2022년 일본 현지 거래소 SEBC를 인수해 시장에 진입했고 이듬해 8월 정식 출범했다. 일본 규제에 따라 현물 거래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으나 최근 기업이 집중하는 영역은 소매 결제 시장이다.

타케시 대표는 “일본 최대 QR 결제 플랫폼인 페이페이(PayPay)와 제휴를 맺었다”며 “디지털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현재 바이낸스 애플리케이션에서 페이페이 잔액을 확인하고 즉시 디지털자산을 구매할 수 있으며 향후에는 페이페이 애플리케이션 내부에서도 바이낸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을 추진중이다. 일본 사용자 맞춤형 UX 개선과 대학·지자체 중심의 교육 확대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타케시 대표는 일본의 규제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초기에는 디지털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보고 자금결제법에 포함했지만, 점차 금융상품 성격이 강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상품거래법으로 이관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며 과세 체계 역시 기존 금융상품과 유사한 20% 단일세율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오랫동안 규제 회색지대에 머물러 있었지만 은행뿐 아니라 결제사업자와 신탁기관도 발행할 수 있는 제도적 체계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등 구조를 적용해 은행은 결제·송금할 수 있는 금액에 제약이 없는 대신 진입장벽이 높고, 결제사업자는 일정 한도가 설정됐다.

[로이터]


바이낸스 태국 대표 “한국 문제 해결할 방법 있을 것“


바이낸스는 국내 5대 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를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고팍스의 ‘고파이 사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는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제까지 변수로 떠오르면서 셈법이 복잡해진 상황이다.

타케시 대표는 “한국을 직접 평가할 위치는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화”라며 “법 조항뿐 아니라 규제 당국이 실제로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바이낸스 태국 대표도 참석해 한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니룬 푸왓타나누쿤 걸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시장 규모가 크고 여전히 성장중”이라며 “한국인들은 디지털자산을 좋아한다. K-드라마에서도 코인을 거래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낸스는 글로벌 차원에서 사업을 현지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영원히 해외 오프쇼어(offshore) 방식으로만 운영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푸왓타나누쿤 대표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태국, 일본, 호주 외에도 베트남 법인 설립도 준비중이다.

고팍스 인수와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전략은 동일하다”며 “시장 규모가 큰 국가라면 바이낸스는 규제를 준수하는 방식으로 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강력한 브랜드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이를 각국의 로컬 시장에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과거 문제도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능하다면 올해 안으로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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