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영하 165도’ 시험기술 국산화…철강업계 첫 KOLAS 인정

LNG 저장탱크 설계 기준 충족
소재 생산부터 국제 공인 성적서까지 ‘원스톱’
당진 LNG 기지 등 국내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 강화


포항시험소 초저온 인장 시험 설비 [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제철이 차세대 에너지 저장시설의 핵심 기술인 ‘초저온 인장 시험’을 국산화하고,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한국인정기구(KOLAS) 인정을 취득했다.

현대제철은 포항시험소가 최근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KOLAS로부터 초저온 인장 시험에 대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KOLAS 인정은 국제 표준에 따라 시험·교정·검사 기관의 역량을 평가해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다. KOLAS 인정이 포함된 성적서는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ILAC) 회원국 104개국에서 동등한 효력을 인정받는다. 이번 인정 취득은 현대제철의 시험·분석 기술이 국제적 신뢰성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LNG 저장탱크 설계 및 시공 표준의 시험 요건을 충족한 국내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 시험 수행을 넘어 엄격한 온도 제어 조건까지 포함해 인정을 획득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 제어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초저온 인장 시험은 영하 165℃ 이하 극저온 환경에서 철근이 충격과 하중을 견디는 성능을 평가하는 필수 품질 검증 절차다. ▷시편 중심부 온도 편차 제어 ▷극저온 도달 후 유지 시간 준수 ▷변형률 제어 속도 관리 등 고도의 정밀 제어 기술이 요구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해당 시험을 해외 전문 기관인 룩셈부르크 과학기술연구소(LIST)에 의뢰해왔다. 현대제철은 이번 기술 국산화를 통해 해외 의존에서 벗어나 시험·분석 역량의 자립을 이뤘다.

이번 성과로 현대제철은 소재 생산부터 국제 공인 성적서 발급까지 자체 수행하는 ‘원스톱 솔루션’ 체계를 구축했다. 경쟁사들이 공신력 확보에 한계를 겪는 것과 달리, 글로벌 품질 신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통상 3개월 이상 소요되던 인증서 발급 기간을 단축해 납기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프로젝트 현장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NG 터미널 주요 발주처인 한국가스공사(KOGAS)와 시공사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인정 취득이 당진 LNG 생산기지 건설공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기관 의존 없이 국내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검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KOLAS 인정은 단순 소재 공급사를 넘어 신뢰와 안전을 제공하는 기술 기업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연구개발과 시험 분석 역량을 지속 고도화해 고객이 먼저 찾는 프리미엄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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