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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로랑스 푸르니에 보드리·기욤 시즈롱 조가 12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아이스댄스 금메달이 또 한 번 ‘점수표’ 논란을 불러왔다.
프랑스의 로랑스 푸르니에 보드리·기욤 시즈롱 조는 12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총점 225.82점으로 미국의 매디슨 촉·에번 베이츠 조(224.39점)를 1.43점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리듬댄스와 프리댄스를 합산한 결과였다.
문제는 ‘과연 그 점수 차가 설득력이 있었느냐’였다. AP통신은 “시즈롱이 트위즐 시퀀스에서 눈에 띄는 실수를 포함해 몇 차례 흔들렸다”고 지적하며 일부 심판의 점수 편차에 의문을 제기했다. 9명의 심판 중 5명은 미국 조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겼고 프랑스 심판은 자국 조에 상대보다 약 8점 가까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심판의 채점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 조는 논란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시즈롱은 “출전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고만 밝혔다. 팀 동료 보드리 역시 전 파트너의 성추행 의혹 파장 등 복잡한 사연을 안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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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매디슨 촉·에번 베이츠가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연기를 펼치는 모습. [게티이미지] |
피겨스케이팅에서 이런 장면은 낯설지 않다. 2014년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금메달, 김연아가 은메달을 받자 전 세계적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150만 명이 넘는 온라인 청원이 이어졌고 채점 체계의 공정성은 도마 위에 올랐다. 기술 점수(TES)와 프로그램 구성 점수(PCS)가 결합하는 구조 속에서 ‘예술성’이라는 정성적 요소는 늘 해석의 영역으로 남는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일본은 미국에 단 1점 차로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남자 싱글에서 사토 슌이 실수 없는 연기를 펼쳤음에도 일리야 말리닌이 더 높은 점수를 받자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는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국제빙상연맹(ISU) 계정에는 항의가 빗발쳤다. 점수는 숫자로 제시되지만 숫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여전히 사람의 판단에 기대고 있다.
피겨는 스포츠이면서 동시에 예술이다. 회전수와 착지 여부는 비교적 객관적인 측정이 가능하나 구성·해석·표현력은 여전히 주관의 영역에 머문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AI 심판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점프 회전수·엣지 사용·착지 안정성 등을 인공지능과 센서로 정밀 측정해 인간 심판의 편차를 줄이자는 것이다.
이미 기술 요소에는 영상 판독과 데이터 분석이 도입됐지만 프로그램 구성 점수까지 완전히 자동화하기는 쉽지 않다. 예술을 숫자로 완벽히 환산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논쟁이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