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무산에 지지율 2%…고꾸라진 혁신당 [數싸움]

합당 논의 후 넉달 유지하던 3~4%대 무너져
호남 지지율 5%…조국 복귀 직후 절반 수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서왕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 13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조국혁신당의 정당 지지율이 2%로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6·3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이 무산됐으나 지지율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혁신당이 민주당과 선거 연대에 적극 나서면서 독자 후보를 낼 정당으로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44%, 국민의힘 22%, 혁신당 2%로 나타났다.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3.1%p, 응답률은 13.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혁신당의 지지율이 2%를 기록한 건 1월5주(27~29일) 조사 이후 불과 2주 만이다. 혁신당은 지난해 9월 당내 성비위 및 괴롭힘 사건 국면에서 조국 혁신당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선 이후 약 4개월 동안 3~4%대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전격 제안한 합당 논의가 바로 혁신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 제공]

반면 민주당은 합당 제안 직후인 1월5주(27~29일)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44%로 전주 대비 1%포인트(p) 상승했다가, 합당 반대파의 격렬한 반대로 갈등이 깊어지면서 2월1주(3~5일) 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41%로 3%p 하락했다. 정 대표가 당내 여론을 수용해 합당 추진을 중단하고 수습 국면으로 가면서 이번 2월2주(10~12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4%로 2주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민주당의 합당 논의는 약 19일 만에 일단락됐으나, 향후 지선 국면에서 혁신당이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혁신당이 민주당의 합당 제의를 받아들이고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혁신당이 지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혁신당은 지선에서의 연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 대표가 1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을 받아들인 데 이어 혁신당 당무위원회는 13일 조 대표의 결정을 추인했다.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은 당무위 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로 돌아가자는 것보다 수위 높은 방향 연대, 즉 선거 연대를 의미할 것이라는 건 당연한 내용이라 생각한다”며 “저희는 선거 연대가 맞지 않나. 왜 그냥 연대라고만 말하느냐고 민주당에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제공]

혁신당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면 향후 민주당과 선거 연대는 물론 지선 이후 합당 국면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혁신당은 민주당과 경쟁 구도를 앞세웠던 호남 지역에서도 좀처럼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갤럽의 2월2주(10~12일) 조사에서 혁신당의 광주·전라지역 지지율은 5%로 집계됐다. 갤럽의 정례 조사 기준 최근 한 달간 광주·전라 지역에서 혁신당 지지율 추이를 보면 ▷1월3주(13~15일) 9% ▷1월4주(20~22일) 3% ▷1월5주(27~29일) 3% ▷2월1주(3~5일) 4%로 나타났다. 조 대표 특별사면 직후 8월3주(19~21일) 조사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이 11%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하락세다.

범여권 관계자는 “혁신당은 호남 외에는 후보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후보를 내더라도 득표율이 미미할 것”이라며 “합당 논의 중단 이후의 지지율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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