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올해말 비트코인 전망 10만달러로 하향
시장 참여자 5만5000달러까지 하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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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AFP]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비트코인이 7만달러 진입을 시도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하락 경고가 거듭 제기되고 있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하락한 가운데 지정학적 불안과 디지털자산 관련 입법 지연 등 상승 재료가 부재하면서다. 특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기관 자금이 이탈하면서 6만달러대 이탈 전망도 나온다.
1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8만달러대가 붕괴된 후 지난 6일 6만2704달러까지 하락했다. 2024년 10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후 8~10일 7만달러 선으로 올라섰으나 다시 6만달러대를 횡보했다. 전날 오후 9시께 7만459달러까지 기록하며 7만달러선을 터치한 뒤 이날 오전 7시45분 6만9991달러를 나타내는 등 7만달러 선 전후를 달리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기관투자자 4달째 매도세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미국에서 거래되는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이달 6억7798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월기준 순유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2024년 1월 이후 최장기 순유출 흐름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최고가(12만6210달러)를 기록한 뒤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018년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기록한 6개월 최장기 부진 이후 두 번째로 긴 침체기다.
비트코인은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을 금리인하 기대감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3만명으로 시장 전망치(6만8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은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선물시장에서는 3월 회의 동결 가능성을 높여 반영했다. 여기에 중동을 중심으로 글로벌 정세 불안 지속과 디지털자산 시장을 견인한 입법 모멘텀도 약화했다. 중장기 호재로 인식된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화 법(클래리티법)‘은 난항을 겪고 있다.
마땅한 상승 재료가 보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SC)는 올해 말 비트코인 전망을 기존 15만달러에서 33.3% 내린 10만달러로 하향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프 켄트릭 SC 디지털자산부문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보고서를 “비트코인은 향후 몇 달 안에 추가적인 가격 ‘투매(capitulation·무조건적 항복)’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거시적 위험 환경도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지만, 시장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취임할 때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짚었다.
울프리서치는 “2012년 이후 비트코인의 4년 주기 약세장 동안 고점 대비 저점까지 평균 하락폭은 75%”라면서 “이번 사이클에서는 아직 그 정도까지 하락하지 않았다”며 약세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위험 신호를 주는 건 각 사이클의 평균 하락폭”이라면서 “지난주 잠시 50% 하락한 뒤 반등했지만 과거 약세장을 본다면 75% 하락인 3만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자들도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 예측 플랫폼 미리아드(Myriad)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예측가들은 5만5000달러까지 떨어질 확률을 62%로 보고 있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뚜렷한 반등 동력이 부재하고, 현물과 파생시장 모두 유동성이 감소해 단기적인 가격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하지만 예측시장·결제·정산 등 금융 인프라 영역을 중심으로 제도권 연계 사례가 확대되고 실사용 기반이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성장 체력이 축적되고 있는 국면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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