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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한반도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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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달 와이파크 뮤지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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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왕사남’ 속 단종과 엄흥도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올해의 문화도시’로, 영월이 등극했다. 투톱 중 하나이다. 영월은 인구 3만6000명에 불과한 소도시이지만 미술관 10여개, 박물관 20여개 등 40개에 육박하는 다양한 문화예술·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MZ들의 놀이터가 된 신비의 지질 요선암과 요선정, 선돌, 한반도지형, 일월삼봉산이라는 별칭을 얻은 스토로마톨라이트 석벽, 돌리네 지형 등 국가지질공원, 운학·주천·어라연의 무릉도원 같은 청정생태, 요즘 인기 영화에 등장하는 단종과 엄흥도 이야기, 탈속 시인 김삿갓(김병연)의 낭만, 사육신 배향 서원, ‘붉은달 와이파크’ 등 MZ감성의 아트센터, 서부·중앙시장 올챙이국수와 배추전 미식 체험, 방송국을 체험형·교육형 박물관으로 바꾼 라디오스타 뮤지엄 등 영월에서 다양한 장르의 매력들을 번갈아 체험한다. 작은 지자체에 터질듯이 많은 여행자원들이 몰려있다. 최근엔 폐교된 옹정분교 자리에 영월 지오뮤지엄이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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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스텐 광산 입구 꼴두바위 |
관동별곡을 쓴 송강 정철은 영월 상동 텅스텐 광산 입구 꼴두바위를 보면서 “저 바위는 수만 명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의 예언이 맞아떨어질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많은 국민은 세계 지하자원 분포도 중 거의 표시되지 않던 우리나라가 유독 텅스텐 부문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동그라미 표식이 그려져 있을때 자부심을 느낀 때가 있을 것이다. 1960년대 우리나라의 수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던 텅스텐이 최근 첨단 산업의 주요 밀알로 재조명되면서 다시 생산되기 시작했다. 품질은 세계최고로 평가된다.
요선암엔 가면 쉼표 모양으로 형성된 돌개바위 구멍(포트홀)이 있다. 세계지질공원 주왕산에도 많다. 요선암 돌개바위 구멍에 고인물이 얼면 그 위에 누워 사진을 찍고, 봄~가을엔 그 옆에서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도시에서 탈출해 진짜 쉼표 찾았다는 인증샷을 챙긴다. 요선암 절벽 꼭대기에 있는 신라 암자터 요선정은 일제가 숙종 어제 시(詩)를 훔쳐 가자 주민들이 돈을 갹출해 되사온 이야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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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종이 갇혀있던 청령포 |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17세에 수양대군 쿠데타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단종의 유적도 곳곳에 남아있다. ‘천만리 머나먼길을..’ 단종의 죽음을 슬퍼하는 시조 앞머리에 나오는 왕방연은 시조 제목이지, 작가이름이 아니다. 이씨조선의 고려(KOREA)말살이 대대적으로 벌어져, 한국 고유의 성씨로서 고려의 주축인 왕씨에 대한 대학살이 있었던 때이므로, 왕씨가 절대 내금위 호송관이 될 수 없다. 왕방연(王邦衍)은 ‘일국의 왕이 강물에 흐르다’라는 뜻이다. 구전되던 참혹하고 서러운 이야기를 훗날 혹자가 시어로 정리했다고 한다. 아울러 중국인을 왕서방이라 부르면 안된다. 왕서방은 엄연한 고려의 후손들이다.
수양대군은 물론이고, 이성계, 이방원, 인조, 세도정치가문, 노론 같은, 나라 망친 쿠데타 및 독재 세력은 왜 아직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성공한 쿠데타를 칭찬하고, 광해군 같은 능력있는 통치자를 비하하는 식의 역사는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다. 역사는 14세기말~15세기 명에 모든 것을 갖다바친 이씨조선 쿠데타 세력의 것이 아니다.
성군을 꿈꾸던 단종의 꿈이 좌절되고 일거에 죄인이 된 이후, 수양대군(태정태세문단세, 조선7대왕 찬탈) 직계 후손들의 오랜 왜곡 때문에, 단종대왕의 복권은 ‘예성연중인명선-광인효헌숙경영’을 지나 200여년 후에나 이뤄졌다. 진실을 밝히고,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로세우기 하는 작업은 빠를수록, 범죄 재발을 막고, 나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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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선돌 |
단종의 시신은 동강에 버려졌지만 지역 유지 엄흥도가 몰래 수습해 지금의 장릉터 동을지산 자락에 묻었다. 그후 200년만에 복권되어 왕릉처럼 꾸미긴 했지만, 홍살문-어도-정자각-능 라인이 일직선 아닌 ‘ㄱ’자의 기형 구조이다. 그옆엔 물무리 생태 습지 데크길이 조성돼 장릉 안팎으로 산책할 길이 많아졌다.
영월청년들은 ▷장릉앞 능알못-와플카페-물무리습지 ▷청록다방-관풍헌-영모전-서부시장-중부내륙카페 ▷동강둔치-봉래산패러글라이딩-별마로전망대-다슬기탕거리 등으로 MZ감성의 ‘뉴트로드 1,2,3코스’를 만들었다.
영월이 올해의 문화도시로 선정된 것은 폐광 지역의 한계를 창조적으로 극복하고, 주민 주도의 탄탄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한 공로를 높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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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문화충전 페스타 |
영월군은 그간 ‘문화충전도시 영월’이라는 독창적인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 특히 과거 자원을 캐내던 ‘광산(鑛山)’에서 문화의 빛을 발하는 ‘광산(光山)’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아, ‘어두운 석탄광산에서 빛나는 문화광산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차별화된 사업을 펼쳐왔다. 주민이 지역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해결하는 ‘지역생활실험실’의 경우, 참여자 수가 전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하는 등 압도적인 주민 참여도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최우수 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대규모 시설 신축 대신 9개 읍·면 전역의 유휴 공간을 재생해 67곳의 ‘우리동네 문화충전소’를 구축, 촘촘한 문화 거점을 연결했다. 이를 통해 군청 소재지 중심의 문화 편중을 해소하고, 방치됐던 영월역 앞 ‘진달래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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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주민 생활 속 구석구석 형성된 문화공동체 |
이 밖에도 민·관 협력을 이끄는 문화 거버넌스 운영,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문화광부학교’, 관계인구 확장을 위한 ‘편안히 넘나드는 영월’ 등 다각적인 사업 성과가 이번 선정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영월군 민관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