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보다 자극적” 엄마들 ‘몰래’ 본다는 19금 드라마…“순식간에 중독돼”

초단편 드라마 ‘봄밤 속으로 떨어지다’ [데일리쇼츠]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짧은 시간 안에 극적인 전개로 강렬한 몰입감을 주는 초단편드라마가 전세계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엄마들 사이에서 화끈한 2분짜리 ‘마이크로드라마’(초단편드라마)가 대세”라며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시간 동안 스마트폰으로 자극적인 시리즈를 몰아보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단편드라마는 회당 1~5분 내외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 형식의 콘텐츠다. 스마트폰 시청자를 주 타깃으로 제작되는 만큼 세로형 화면과 빠른 전개가 특징이며,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를 붙잡기 위해 충격적인 반전이나 자극적인 장면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회당 40~60분에 걸쳐 인물의 심리와 서사를 쌓아가는 일반 드라마와 달리, 핵심 감정과 사건 위주로 극을 빠르게 끌어간다.

최근 인기를 끈 작품들은 ‘아빠 상사에게 지배당하는 여자’, ‘마피아 두목의 비밀 대리인’, ‘나의 비밀 요원 남편’ 등이다. 이 중 57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나의 비밀 요원 남편’은 부유한 상속자 루카스가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 남자 비밀 요원 와이엇과의 약혼을 발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드라마는 가장 많이 본 초단편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 속편이 공개됐다.

초단편 드라마 ‘내 억만장자 남편의 이중생활‘ [imdb]

이같은 초단편 드라마는 플랫폼은 릴숏츠, 드라마박스 등 중국 기업이 대부분이다. 이 플랫폼들은 첫 5~10화는 무료지만, 이후에는 결제하거나 광고를 시청한 뒤 볼 수 있는 구조로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중국 마이크로드라마 시장 규모는 약 900억위안(약 1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성장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극장 매출(약 500억위안)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에 따르면 글로벌 숏드라마 시장 매출은 2023년 50억달러에서 지난해 120억달러로 늘었고, 2030년에는 26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드라마 플랫폼 릴쇼츠가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넷플릭스를 제쳤고, 드라마박스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활성 사용자 4400만명을 기록하며 훌루와 파라마운트를 앞질렀다.

초단편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시간을 들여 드라마를 볼 여유가 없는 젊은 직장인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진 데 있다는 분석이다. 매달 200달러 이상을 지불한다는 30대 여성은 “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며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드라마를 본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플랫폼들이 초반 에피소드를 무료로 제공해 시청자를 유인한 뒤 이후 회차에 대해 10달러가 넘는 비용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젊은 직장인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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