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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네이버 거리뷰]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인근 중학교에 공식 면담 요청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 운영 개입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최근 인근 강명중학교에 교장과 교무부장에 2026학년도 신입생 학교 적응 지원을 위한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2026학년도 신입생의 학교 적응 지원을 명분으로, 학교 운영 방향과 학생 학습 환경 전반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다는 취지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공문에서 “신입생들의 학교 생활 적응과 학습 환경 전반에 대해 학교와 건설적인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기존에 축적된 정보나 선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입생들의 학교 생활과 학습 적응 과정에 대해 다소 막막함과 궁금함을 함께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의 운영 방향에 대해 말씀을 직접 듣고, 학교와 아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출발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겉으로는 “학교 운영에 개입하려는 목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지역 사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정 아파트 단지 대표기구가 학교에 공식 면담을 요청하는 행위 자체가 학교를 ‘단지 부속 시설’처럼 인식하는 태도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이 단지 학생들은 주로 도보 20분 거리인 고덕중학교로 배정돼 왔다. 하지만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아파트 대단지가 차례로 입주해 과밀 문제가 불거지면서 2026학년도부터 일부 학생이 강명중학교로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명중학교는 고덕아르테온과 도보 15분 거리로, 통학 여건만 놓고 보면 오히려 개선된 셈이다. 그러나 이후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강명중학교는 임대 비율이 높은 단지 인근에 있어 꺼려진다”는 발언이 나오며 갈등이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온라인상에 이번 중학교 배정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인근 주민들은 오히려 고덕아르테온 입주자들의 행태가 차별적이라며, 해당 단지를 인권위에 신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중학교의 경우, 거주지에서 대중교통으로 30분 이내 통학이 가능하면 전산 추첨 방식으로 배정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도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일개 아파트가 학교에 공문을? 이게 무슨 경우지?”, “임대 아파트 학생들하고 겸상 못 한다?”, “배정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학교에 압박을 주는 격”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한편 지난해 10월 고덕아르테온 입주자대표회의는 단지 중앙을 관통하는 보행로와 연결된 길목 등에 입주민만 드나들 수 있도록 카드 인식 자동문 등을 세우기로 결정해 인근 단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후 고덕아르테온 측은 공공 보행로를 포함한 단지 내 전 구역에 대해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외부인이 전동킥보드나 전동자전거를 타고 단지를 통과할 경우 건당 20만원, 어린이놀이터 출입이나 흡연 등 위반 행위에는 10만원의 질서유지부담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