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 현실화 징후…국제유가 4.6% 급등
“몇주내 전쟁위험 90%” 이란 전시체제
美폭격 맞은 핵시설 복구 정황 포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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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 터널 입구가 흙으로 덮인 모습이 위성사진에 드러나 있다. [로이터] |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결렬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미국 측이 제시한 핵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발언과 함께, 협상 결렬 시 군사적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미국 행정부의 메시지가 맞물리며 충돌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란은 미국의 무력사용에 대비해 국가 전체를 전시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미국의 폭격을 맞았던 핵시설 복구 정황도 포착됐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어떤 면에서는 협상이 잘 진행됐고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면서도 “대통령이 설정한 몇몇 레드라인에 대해 이란이 아직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외교적 해법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선택지가 여전히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이를 사용할 의지를 보여왔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킨 것으로 받아들였다.
백악관도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크다며, 외교를 우선하되 군사적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해 “어떤 이유로든 불안정한 100년 임대 계약으로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밝히며, 이란이 합의를 거부할 경우 미국이 디에고 가르시아와 영국 페어포드 공군기지를 군사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악시오스는 핵협상 난항 속에 미군 전력이 중동에 대거 증강되고 미·이스라엘 합동 작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을 근거로, 외교가 결렬될 경우 이란을 상대로 수주간 이어지는 전면전 성격의 군사행동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징후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군은 항공모함 전단과 전투기 증파 등 군사력을 중동에 집중 배치하며 실제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F-35 스텔스기와 F-16 등 미군 전투기 50여 대가 중동 지역으로 이동했다. 영국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서 F-35 약 20대가 출격했다. 미국 행정부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전쟁을 만류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향후 몇 주 안에 군사 행동이 일어날 확률은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지휘권 분산과 핵시설 요새화, 내부 통제 강화 등 전시 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란이 미국과 핵협상을 둘러싸고 긴장을 이어가는 와중에 최근 주요 핵시설을 외부 감시가 불가능한 ‘요새’로 다시 개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란은 최근 수도 테헤란 외곽 파르친 군사기지의 ‘탈레간2’ 시설을 재건하고 외부 침입에 대비한 요새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탈레간2는 핵무기 기폭장치 설계를 위한 고성능 폭발 실험이 이뤄지던 곳으로, 2024년 10월 이스라엘의 타격으로 파괴된 바 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란은 2024년 11월 시설 재건을 시작해 2025년 11월까지 새로운 건물 외형을 완성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미국이 폭격한 이스파한 핵시설 입구 역시 흙으로 은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지자 18일(미 동부시간) 국제 유가는 4% 넘게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86달러 오른 배럴당 65.19달러에 마감했다. 상승률은 4.59%로, 최근 수개월 사이 가장 큰 일일 오름폭이다. 서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