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매도 1년 누적 2100억달러, 최근 5년새 최고 [크립토360]

13개월째 매도 우위
바이낸스 비중 40%선 깨져


알트코인(비트코인·이더리움 제외) 1년 누적 순매도 규모. 크립토퀀트 갈무리.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알트코인 시장에서 1년 넘도록 연속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며 누적 매도 규모가 2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022년 크립토 윈터(디지털자산 침체기) 당시보다 훨씬 큰 규모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깊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알트코인의 1년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2105억달러(약 305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크립토 윈터 당시 기록한 최저치(519억달러)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월에는 매수와 매도가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후 13개월째 매도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약세를 단순 가격 조정이 아닌 구조적 자금 이탈 흐름으로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었고 자금은 비트코인 등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기관 투자자의 알트코인 매집 신호도 아직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MN펀드 설립자이자 디지털자산 애널리스트 미카엘 반 데 포페는 “알트코인에서 5개월 연속 하락세가 나타난 것은 과거 단 한 번도 없던 흐름”이라며 “디지털자산에 대한 소셜미디어 관심도 극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진단이다.

크립토폴리탄도 이날 “그동안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약세장에서 동반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매도 속도가 전례 없이 가팔라졌다”고 전했다. 이른바 ‘블루칩’으로 분류되던 토큰들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또다시 구조조정 국면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알트코인 부진의 배경으로는 프로젝트의 실질적 사용 부족이 거론된다. 일부 네트워크는 일정 수준의 생태계를 구축했지만 상당수 토큰은 기대만큼 온체인 경제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과거 반복됐던 ‘알트코인 시즌’ 역시 짧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 자금이 장기간 머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바이낸스 내 알트코인 거래 비중 추이. 지난해 11월 59%를 웃돌던 거래 비중은 최근 39%까지 떨어졌다. 크립토퀀트 갈무리.


알트코인 거래 지표 또한 약세 흐름을 뒷받침한다. 세계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알트코인이 차지하는 거래 비중은 지난해 11월 59%를 웃돌았지만 지난 16일 38%까지 축소됐다. 조정 국면에서 알트코인 거래량이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오전 7시52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68% 떨어진 6만641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12만6000달러에서 약 47%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역시 고점 대비 조정을 겪었으나 알트코인은 이보다 강한 구조적 압박을 받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90일간 비트코인 대비 상위 100개 알트코인의 성과를 집계한 ‘알트코인 시즌 지표’는 30을 기록했다. 해당 지표는 75 이상일 경우 알트코인 강세, 25 이하는 비트코인 강세로 해석된다. 지난달(26)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중심 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일각에서는 알트코인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카엘 반 데 포페는 알트코인 시가총액 약 7146억달러 구간을 저가 매수 영역으로 제시했다. 그는 “월간 차트 기준으로 향후 몇 주간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번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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