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함양·영덕 껐더니 이번엔 밀양” 전국 곳곳 ‘화마’ 잇따라

23일 오후 4시 10분께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경남 함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 만에 진화된 가운데 23일 강원 정선과 경남 밀양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전국 곳곳이 화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께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시는 이날 오후 4시 57분께 안전안내 문자를 보내 ‘산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곧 상황이 달라졌다. 소방당국은 연소 확대가 우려되자 이날 오후 5시께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같은 날 오후 5시 39분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려 불을 끄고 있다.

23일 오후 4시 10분께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이 진화하고 있다. [연합]


산림당국도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산불 확산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인력 183명과 헬기 9대, 차량 46대 등을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이 난 곳 야산 높이는 약 250m로, 현재 이곳 일대에 평균 풍속 3.3m/s의 서북서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산불이 인근 요양병원과 민가 쪽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어 소방·산림당국이 저지선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산불로 안전안내 문자를 여러 차례 발송한 밀양시는 이날 오후 6시께 긴급재난 문자를 통해 “삼랑진읍 검세리 산31번지에 대형산불이 발생, 좋은연인 요양병원, 검세마을, 율동마을, 안태마을 주민분들은 삼랑진초등학교로 즉시 대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3일 오후 4시 10분께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연합]


당국은 산불을 모두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함양·정선·영덕서도 불…전국 곳곳이 ‘화마’에
이날 오후 1시 57분께 23일 오후 1시 57분께 강원 정선군 신동읍 방제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약 1시간 40분에 걸친 이 화재로 산림 0.5㏊(5000㎡)가 소실됐다.

산림·소방 당국은 헬기 5대, 인력 124명, 장비 28대를 투입해 이날 오후 3시 33분께 큰불을 잡고 남은 불씨를 끄고 있다.

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북 영덕군 야산에서도 건조특보 속 산불이 났고, 3시간 34분 만에 주불이 꺼졌다.

산림당국이 23일 오전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선 지난 21일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사흘 만에 잡혔다.

이날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마천면 산불 주불 진화율은 100%에 도달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9시 14분께 마천면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지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이날부터 기상 여건이 다소 호전되면서 공중과 지상의 진화가 성과를 거두며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산림당국은 잔불 정리 및 뒷불감시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산림 당국 헬기가 23일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건조한 날씨, 대형 산불 주의
보통 2월 말에서 3월 초, 늦겨울에서 봄철로 넘어가는 시기는 강수량이 적어 대기가 매우 건조해 전국적으로 산불이 집중된다.

전국 곳곳에 건조 특보가 내려진 상태에서, 봄철 특유의 강한 바람(돌풍)까지 불어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지게 된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기 동두천·의정부, 강원 태백, 충북 청주·영동, 전남 구례·보성, 경북 구미·영천, 경남 창원·함양, 부산 등 전국 상당수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산림청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전국적으로 산불 위험도는 높음 수준(67.7)이다.

산불위험지수는 낮음(51 미만), 다소 높음(51∼65), 높음(66∼85), 매우 높음(85 이상)의 4단계다.

지역별로는 광주(75.4), 부산(74.5), 울산(73.6), 대구(72.5) 등 순이다.

산불 원인은 영농 부산물 소각 및 입산자 실화 등 인위적 요인이 주를 이룬다. 본격적인 봄 농사철을 앞두고 농가에서 논밭 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태우다 불티가 산으로 날아가 옮겨붙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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