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집에 불을 질렀다…절망 끝에서 전해진 희망 [세상&]

2년간 범죄피해자 2112명에 32억 지원
경찰·신한금융·행정안전부 MOU 결실


교제 폭력 이미지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경찰청은 신한금융희망재단, 행정안전부와 함께 지난 2024년 4월 업무협약 체결 이후 총 11차례에 걸쳐 범죄피해자 2112명에게 32억여원을 지원했다고 25일 밝혔다.

지원 대상자들은 갑작스러운 범죄로 생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다. 경찰서에서 경제적 지원이 시급한 대상자를 발굴해 신청하면, 신한금융과 굿네이버스가 심의 후 지원한다. 범죄피해자의 상황에 따라 생계·의료·주거·교육비로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한 사실혼 관계 남자친구의 주거지 방화로 하숙 생활을 하던 A씨에게는 긴급 주거 및 생계비로 300만원이 지급됐다. A씨는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생각했지만, 경찰과 신한금융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지속적인 성폭력과 교제 폭력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까지 마음먹었던 B씨는 심리치료 및 생계비로 300만원을 지원받았다. B씨는 “내가 죽더라도 가해자는 벌받게 하고 죽자는 마음으로 경찰을 찾아간 것인데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당장 필요한 지원을 받게 되니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일상 복귀 의지를 보였다.

경찰청과 신한금융희망재단은 최근 경기도 고양시에서 비탈길에 미끄러지는 화물차를 몸으로 막으려다 하반신 마비 위기에 처한 60대 남성에게 치료비를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한금융희망재단은 ‘범죄피해자 지원 우수사례 공모’를 통해 현장에서 피해자 발굴 및 지원에 힘쓴 경찰관 5명과 사회복지사 5명이 선발했다. 이들은 행정안전부 장관 및 경찰청장 표창 등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지원 중심의 업무체계를 만들고 앞으로도 범죄피해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원 사업은 올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은 2026년 한 해 동안 범죄 피해로 생계가 곤란한 위기 가정 2000가구를 대상으로 총 30억원 규모의 지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전국의 위기가정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과 신한금융희망재단, 행정안전부 등 3개 기관은 향후 경제적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관련 사업에 대한 홍보와 발전 방안 논의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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