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준비제도처럼 ‘점도표’로
“경제 주체 의사결정 도움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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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의 조건부 금리전망을 개선한다고 26일 밝혔다. 그간 해온 ‘3개월 내 금리전망’에서 더 나아가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제시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처럼 금리 전망을 점으로 제시하는 ‘점도표’ 형식도 도입한다.
한은은 이날 올해 첫 경제전망을 시작으로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2·5·8·11월 연 4회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통위원 전원의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포함해 금통위원 7명의 각자 6개월 후 전망을 3개의 점으로 제시하는 식이다. 그간 3개월 전망에서는 이 총재를 제외한 6명만 의견을 냈던 것에서 달라진 점이다. 총 21개의 점으로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제시하게 된다.
금통위원이 한은의 경제 전망을 기초로 각자의 전망을 반영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되고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데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각 금통위원은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금리 전망의 확률분포를 반영해 3개의 점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점 2개와 1개로 서로 다른 금리 수준에 나눠 제시할 수도, 점 3개를 모두 같은 금리 수준에 제시하거나 점 3개를 각각 다른 금리수준에 제시할 수도 있다.
현재 한은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총재가 질의에 구두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석 달 뒤 기준금리 방향과 관련한 금통위원들의 의견 분포를 공개하고 있다. 일종의 통화정책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지침) 성격이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연 단위로 제시하고 분포를 한눈에 파악하도록 ‘점도표’로 공개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소극적인 편이었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금융통화위원의 3개월 내 금리전망’을 제시한 이후 내부적으로 파일럿 테스트(pilot test)를 통해 금리전망의 시계 확장과 제시방식 명확화를 위한 논의를 지속해왔다”며 “지난해에는 경제주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통화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해 이에 대한 외부 의견을 폭넓게 청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스트 결과와 시장·학계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조건부 금리전망의 시계를 3개월에서 6개월로 확장하고 제시방식을 명확히 하는 것이 정책 커뮤니케이션(소통)의 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김병국 한은 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장은 ‘통화정책의 과제:커뮤니케이션과 정책수단’ 콘퍼런스에서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시장의 기준금리 기대 형성과 시장금리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며 “다만 전망의 대상 시계가 주요국 금리 전망이나 점도표보다 다소 짧아 작년 7월부터 1년 이내 시계에서 복수 전망치 등 다양한 제시 방식을 모의 실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창호 국장은 “이번 새로운 금리 전망을 통해 ‘베이스 라인(기준선)’과 ‘상·하방 리스크’를 확률적으로 제시할 수 있고, 중장기 수익률 곡선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견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경제 주체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