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년지기’ UFC 대표 “팬들 정치견해 달라도 상관없어”

트럼프 선거운동·재선축하 연설 이력
팬 분열 가능성 지적엔 “모두 사이좋게”


지난 해 4월 미 마이애미 UFC 대회장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옆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1990년 미국 상원의원 선거에서 흑인 민주당 후보의 지지 요청을 받은 자리에서 “공화당원도 운동화를 산다”고 말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상품이 운동화든, 경기 관람 티켓이든 잠재 고객이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면 판매자가 정치적 발언을 삼가거나 중립을 지키는 것은 현명해 보인다.

그러나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쪽을 선택한 부류도 있다. 종합격투기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년 넘게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며 그 덕을 보고 있다. 올 6월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회를 여는 것이 그 상징적인 사례다. ‘얼마나 대단한 단체이면 백악관에서 판을 깔아주느냐’고 놀랄 일이다.

화이트 대표는 정치 성향과 관련해 논란이 나올 때마다 신념을 숨기거나 꺾는대신 정면돌파를 선택한다. 26일(현지시간) CBS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요소가 UFC 팬들을 분열시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도 그랬다.

그는 “(팬들이)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도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사이 좋게 지낼 수 있다”며 “원래 이렇게 (정치성향이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며) 지내는 게 맞는 것”이라는 소신을 폈다. 그는 “그냥 있는 그대로 있으면 된다. 그냥 진정성 있게 행동하자”고 이어 말했다.

이런 화이트 대표의 발언은 그 자신의 정치적 이념이나 다른 누구의 정치적 견해도 팬들이 UFC를 시청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평소 지론과 맞닿는 이야기다. 원론적인 수준이기도 해서, 팬들이 실제 그렇게 받아들일지는 별개의 사안이긴 하다.

화이트 대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공화당 전국대회에서 그를 위해 연설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지지를 표명해 왔다.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축하 행사에서도 짧은 연설을 했다.

한편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릴 UFC 백악관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별도 대기실이 아닌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옥타곤 케이지로 걸어 입장하게 된다. UFC는 이번 대회를 위해 6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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