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이번 주 LIV 골프 홍콩서 연속 우승 도전

지난 달 LIV 골프 애들레이드 최종라운드 도중 버디를 잡고 포효하는 앤서니 김. [사진=LIV 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풍운아’ 앤서니 김(40)이 이번 주 열리는 LIV 골프 홍콩(총상금 3천만 달러)에서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앤서니 김은 5일부터 나흘간 홍콩 골프클럽 파닝코스(파70)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기적을 노린다. 앤서니 김은 지난 달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LIV 골프 애들레이드에서 16년 만의 우승이라는 기적 같은 서사를 썼다.

앤서니 김은 지난 달 15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그레인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애들레이드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몰아치며 3타 차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는 2010년 PGA 투어 셸 휴스턴 오픈 우승 이후 정확히 15년 10개월의 우승이었다. 앤서니 김이 돋보이는 것은 LIV 골프의 ‘원투 펀치’인 존 람(스페인)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점이다.

앤서니 김은 우승 직후 호주에서 가족들과 망중한을 즐기며 체력을 보충한 뒤 곧바로 4에이시스 팀원들과 함께 샷 점검 및 퍼팅 훈련에 집중했다. 그리고 홍콩 입국 후에는 채터 가든에서 열린 LIV 골프 홍콩 홍보 팝업 행사에 참석해 현지 팬들을 만났다.

객관적인 데이터는 앤서니 김의 기량이 전성기 시절에 근접했음을 보여준다. 애들레이드 대회 당시 그는 72개 홀 중 60개의 그린을 적중시키며 그린 적중률 1위(83.33%)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고질적인 문제였던 퍼팅에서도 최종일 단 25개의 퍼트만을 기록하는 등 정교함을 되찾았다. 이런 데이터는 이번 주 홍콩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대회 코스도 앤서니 김의 골프 스타일과 어울린다. 1889년 문을 연 홍콩 골프클럽의 파닝 코스는 전장이 짧지만 폭이 좁고 그린 주위의 난도가 높은 전형적인 ‘타겟 골프’ 코스다. 장타보다는 정교한 아이언 샷과 코스 매니지먼트가 우승의 향방을 가른다. 파닝 코스는 파 70에 6711야드로 세팅돼 롱 아이언샷을 잘 치는 앤서니 김에게 불리하지 않다.

그래도 연속 우승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앞선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문 존 람이 독이 오른 상태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존 람은 지난 두 대회에서 모두 최종 라운드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다 역전을 허용한 만큼 홍콩에서는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디펜딩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캐머런 스미스 등 베테랑들의 기세도 무시할 수 없다.

앤서니 김의 이번 주 성적은 그의 부활이 일회성인지, 아니면 다시 한번 세계 골프의 판도를 흔들 ‘상수’가 되었는지를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만약 그가 이번 주에도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거나 연승에 성공한다면 2026년 골프계 최대 뉴스는 단연 ‘앤서니 김의 부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앤서니 김은 호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돌아올 수 있다고 믿은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었다”며 “이제는 승리하는 법을 다시 기억해냈다”고 말했다. 16년의 침묵을 깨고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 그의 클럽이 홍콩의 좁은 페어웨이 마저 정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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