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에도 미국 증시 선방…나스닥 0.36%↑, 엔비디아 2.99% 급등

미국 증시, 보합권 혼조 마감
미국채는 인플레 우려에 가격 하락
브렌트유 배럴당 7% 급등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개장 종이 울릴 때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고있다. [AFP]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이후 뉴욕증시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미 증시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14포인트(-0.15%) 내린 4만8904.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04%) 오른 6881.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65포인트(0.36%) 오른 2만2748.86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과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정세가 격화되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충격이 제한된 모습이다.

S&P500 지수는 이날 0.8% 하락 개장했지만 금새 낙폭을 만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중동 전쟁 충격에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 시 고유가가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 폭은 제한됐다.

시총 1위인 인공지능(AI) 칩 제조사 엔비디아는 이날 2.99%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48% 올랐다.

엑손모빌(1.13%), 셰브런(1.52%) 등 에너지 기업은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강세로 마쳤다.

국제유가와 아시아·유럽 지역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13% 급등하며 지난해 1월 이후 1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올랐다. WTI 선물 역시 장중 한때 배럴당 75.33달러로 12% 급등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최대 정유시설에 접근한 드론이 요격돼 그 여파로 시설 가동이 일부 중단됐고, 카타르에서는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QE)가 이날 드론 공격 영향으로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서 LNG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 종가는 1㎿h(메가와트시)당 44.51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40% 급등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S&P 글로벌 플라츠 데이터에 따르면 동북아시아 지역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LNG 일본·한국 마커(JKM)는 이날 100만BTU당 15.068달러로 전장 대비 약 40% 올랐다.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 가격은 이날 오히려 하락세(국채 수익률 상승)를 나타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04%로 전 거래일 대비 8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 같은 시간 3.48%로까지 오르며 전 거래일 대비 10bp 급등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지만, 유가 급등세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투자자들을 더 자극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를 현 3.50∼3.75%에서 동결할 것이란 확률을 53%로 반영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10%포인트 이상 오른 수준이다.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 30분 기준 온스당 5천297.3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4% 올랐다.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이날 장중 2% 넘게 상승 폭을 높였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5천311.60달러로 전장 대비 1.2% 상승했다.

스미드 캐피털매니지먼트의 빌 스미드 창업자는 로이터에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사태가 일시적 영향을 미치고 석유시장의 문제 역시 사라질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는 편안하다고 여기는 데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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