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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저택에서 ‘에픽 퓨리 작전’을 감독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시작된 미국과 이란간 무력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목표로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 파괴 ▷해군 전력 무력화 ▷핵무기 보유 차단 ▷역외 무장세력(대리세력) 해체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이란이 다시는 중동과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쟁의 명분과 목표, 전후 구상에 대한 메시지가 엇갈리면서 이번 전쟁의 목적이 군사적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충돌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할 때, 그 경제적·지정학적 수혜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충격은 원유 수입국에는 부담이지만, 산유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매체 MSNOW는 걸프 산유국들이 ‘고유가’에 따른 직접적 수혜자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은 원유와 가스 수출 의존도가 높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사우디는 연간 수백억달러의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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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카타르 도하 인근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포스원 기내 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 |
더 나아가 이란이 군사적으로 약화될 경우, 걸프 수니파 아랍국가들은 역내 경쟁자인 이란의 영향력 축소라는 전략적 이익도 얻을 수 있다. 이란은 예멘·이라크·레바논 등지에서 대리 세력을 통해 세력을 확장해왔다. 혁명수비대(IRGC)와 군사 인프라가 타격을 받을수록 걸프 국가들의 안보 환경은 상대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MSNOW는 이와 관련해 최근 몇 년간 걸프 국가들과 트럼프 측 인사들 사이의 금전적 연결고리를 지적했다. 카타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4억달러 상당의 전용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고, UAE 왕가 핵심 인사가 이끄는 국영 AI 기업은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기업 지분 49%를 인수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트럼프 1기 종료 직전 그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회사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쟁의 전략적·경제적 수혜 구조를 둘러싼 이해관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자금 흐름이 군사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는 걸프 국가들에도 부담이다. 두바이, 도하 등은 금융·관광 허브로서 ‘안정’이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원유 수급 길목 자체가 막히거나 민간 시설이 타격을 받고, 항공 운항이 장기간 중단될 경우 경제적 손실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걸프 국가들에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이란 약화와 고유가 유지, 그리고 자국 피해 최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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