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리터당 1850원”…치솟는 기름값에 전기차 ‘존재감’ 커진다 [여車저車]

2월 수입 전기차 판매 40%↑·테슬라 1위
기아 PV5 상용차 시장 첫 전기차 1위
완성차 가격 인하 경쟁에 충전 비용도 저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주유소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5일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동의 한 최저가 주유소에서 주유하려는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서는 등 기름값 부담이 커지면서, 충전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차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까지 겹치며 국내 전기차 판매량 역시 덩달아 빠르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입차 시장은 전기차가 견인하며 판매를 끌어올렸다.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1만8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9.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차 신규등록도 전년 동월보다. 35.9% 증가한 3만5428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전기차 중심의 판매 구조가 뚜렷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7868대를 판매하며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모델 Y 프리미엄’과 ‘모델 Y 프리미엄 롱레인지’는 각각 5275대와 1740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모델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역시 국내 시장 진입 1년 만에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10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957대를 판매하며 7위까지 올라섰다.

기아 PV5 카고. [기아 제공]


국산 전기차 판매도 큰 폭으로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전기차 995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했고, 기아는 1만4488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기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기아는 국내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월간 순수 전기차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기아의 첫 전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인 PV5가 3967대 판매되며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 PV5는 2월 상용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상용 전동화 전환을 이끌고 있다.

전기차 수요 확대의 배경에는 국내외 브랜드의 가격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를 시작으로 내연기관보다 저렴한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며 전기차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 3 스탠다드 RWD 실 구매가를 3600만원까지 떨어트렸고, 모델 Y 프리미엄 후륜구동(RWD) 가격을 기존 5299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300만원 인하했다. BYD 역시 실구매가가 2309만원 수준인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출시하며 가격 경쟁에 불을 지폈다.

볼보 전기 SUV ‘EX30’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이에 대응해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가격 낮추기에 나섰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과 EX30 크로스컨트리(CC) 판매 가격을 최대 761만원 인하했다. 기아는 EV5 롱레인지와 EV6 가격을 각각 280만원, 300만원 인하하고 실구매가를 약 3400만원까지 낮춘 EV5 스탠다드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에 더해 현대차·기아는 2월 전기차 보조금 시행에 앞서 할부 금리를 대폭 낮추고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소비자가 체감하는 구매 부담도 크게 낮추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주변국으로 확산하면 당분간 기름값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56.30원을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주유소 휘발유 가격 폭등에 유류 최고가격 지정 검토를 지시했지만, 오름세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월 설 연휴로 영업 일수가 감소했지만, 전기차의 인기가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을 지탱한 것으로 보인다”며 “3월에도 보조금 시행에 전기차 가격 인하, 브랜드별 프로모션, 기름값 상승까지 더해지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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