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지구에 주택 밀어넣기보다 주변 분산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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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개발 방향을 논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윤성현 기자 |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용산 국제무지구는 글로벌 기업 유치와 미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울의 핵심 전략 공동체였다. 주택 공급 확대엔 공감하지만 글로벌 인재 유치를 염두에 두고 20평대, 35평대 내외 중심으로 계획됐던 주거 구성이 소형 평형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양을 늘리는 대신 질을 포기한 주거 정책은 결국 시민의 삶의 질을 빼앗는 결과로 귀결될 것” (오세훈 서울시장)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주택 1만호 공급 논란과 올바른 해법 모색을 위한 토론회용산국제업무지구, 글로벌 허브인가 거대 베드타운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도시계획·주택 분야 전문가, 용산 주민, 인근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좌장은 유석연 서울시립대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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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모습. 이상섭 기자 |
토론회 주최는 용산구를 지역구로 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맡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최사에서 “용산의 전략적 위상을 감안하면 공급 규모를 무리하게 확대하는 건 숫자를 채우려다가 미래를 잃어버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숫자를 채우려다 미래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정재훈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주택 공급 대상지가 아니라 서울의 장기 경쟁력을 재구성할 프로젝트라고 봤다. 정 교수는 “서울은 인구 규모에 비해 국제업무 기능의 밀도가 높지 않고 그 기능을 수행할 만 곳은 용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인구 집중도 대비 지역내총생산(GRDP) 집중도가 런던·뉴욕보다 낮고, 국내 글로벌 기업 본사(헤드쿼터)도 14개에 불과해 미국(138개), 중국(135개)과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또 “용산은 강남권(GBD)·도심권(CBD)·여의도권(YBD)의 중심에 놓인 핵심 거점”이라며 “서울역, GTX, 한강, 용산공원을 아우르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가용지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주택 수급 논리보다 도시의 미래 비전과 기능 재편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무·금융·연구 기능을 우선 배치하고 주거는 이를 보완하는 범위에서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해외 사례도 거론됐다. 정 교수는 “뉴욕 허드슨야드, 파리 리브고슈, 런던 카나리워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등 주요 글로벌 업무지구는 기능 설계를 먼저 하고 인프라를 확충한 뒤 밀도를 단계적으로 조정했다”며 “단순 물량 중심으로 접근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용산의 구조적 한계를 짚으며 정비창 부지의 상징성과 효율성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용산은 강남·광화문·여의도를 잇는 중심 입지인데도 남산과 용산공원, 캠프킴·유엔사 부지, 철도 시설 등이 존재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고 기반시설도 부족해 발전이 제약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정비창 부지는 용산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땅이며, 서울 전체 상업지역 가운데서도 효율성과 상징성이 큰 곳 중 하나”라고 했다.
상업시설 공급 확대에 따른 공실 우려에 대해서는 “여의도 사례를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6.2% 수준이지만 여의도는 1.9%, 도심은 4.5%, 강남권은 4.8% 수준으로 오히려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 주변에는 이촌동, 서빙고동, 남영동, 효창동, 후암동, 한남동 등 주택 공급을 검토할 수 있는 지역이 적지 않다”며 “답이 있는 곳은 두고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주택 물량을 과도하게 실으려 하면서 사업 방향이 흔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