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최고 20% ‘충성론’·‘병장론’ 광고 활개…군 장병 대부업 대출잔액만 444억 달해

[챗GPT를 이용해 생성]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군 장병의 대부업체 대출 잔액이 44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42억원은 현역병 대출이었다.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장병들이 법정 최고금리에 가까운 고금리 대출에 노출되면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등록 상위 30개 대부업체의 군인 대출 취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 2조6924억원 가운데 군 장병 대출 잔액은 444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역병 대출이 242억원으로 전체의 54.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장교·부사관 등 직업군인 대출은 158억원(35.7%), 현역병과 직업군인을 구분하지 않고 취급한 대출은 44억원(9.8%)이었다.

군 장병들은 주로 인터넷에서 ‘충성론’, ‘병장론’ 같은 자극적인 광고를 통해 대출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 한도는 1000만~1500만원 수준이었고, 금리는 연 17.9~20%로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했다.

문제는 상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장병들이 투자금 마련 등을 위해 무리하게 빚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군 장병의 채무조정 금액은 2021년 56억원에서 2025년 102억원으로 4년 새 약 2배로 늘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체의 과도한 영업 관행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금감원은 대부금융협회와 함께 군 장병 대상 무리한 대출 영업을 자제하도록 지도하고, 관련 법규 준수도 거듭 당부할 방침이다.

군 장병 대상 금융교육도 강화한다. 금감원은 국방부 등과 협력해 입대부터 전역까지 이어지는 ‘3단계 금융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입대 직후에는 고위험 투자에 대한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군 복무 중에는 자산·부채 관리 교육을 강화한다. 전역 전에는 사회 진출에 대비한 경제적 독립 역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군 장병들이 불법사금융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부업 등록업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대부업 이용은 고금리 부담과 신용점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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