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최악”…문보경에 뿔난 대만 팬들, SNS에 악플 폭탄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호주를 꺾은 한국 야구대표팀 문보경이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에 핵심 역할을 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보물 문보경을 향해 일부 대만 야구팬들이 악성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문보경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호주를 꺾고 한국 대표팀의 8강 진출이 확정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 사진과 함게 “가자 마이애미로!!!!”라는 글을 적어 올렸다.

이후 하루도 안 돼 문보경의 SNS에는 1만 20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한국과 대만 야구팬들의 축하와 시비가 이어졌다. 특히 일부 대만 팬들은 문보경을 향해 “스포츠맨십이 없다”며 외모를 비하하는 인신공격을 하는가 하면, “한국인들은 쓸모없다”, “한국은 형편없는 나라”, “한국인은 최악이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특히 한국 대표팀이 7대 2로 앞선 9회 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오른 문보경이 3구 삼진을 당한 장면을 문제 삼았다. 한국이 호주를 8대 2 혹은 그 이상의 점수 차로 꺾었다면, TQB(이닝당 득실차) 계산법에 따라 호주의 실점률이 높아지면서 대만이 8강에 진출할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이 8득점 이상을 기록했더라도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는 순간 대만의 8강 진출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일부 대만인들이 문보경의 SNS를 찾아와 “대만 사람들 제발 대만을 더 이상 창피하게 하지 말라”, “나도 대만 사람이지만 이런 욕설을 하는 댓글을 보니 정말 어이가 없다”, “대만에는 툭하면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바보들은 그냥 무시하라” 등 사과 댓글을 남기며 문보경을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를 7대 2로 꺾고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앞서 체코전에서 승리했지만 일본과 대만에 연이어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고, 호주전에서 ‘2실점 이하·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다행히 문보경의 타선이 폭발하면서 대표팀은 17년 만에 WBC 8강을 확정지었다. 그는 2회초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3회 1타점 2루타, 5회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 결과로 한국, 호주, 대만은 모두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우리가 호주, 대만과 똑같이 7실점을 하고도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면서 조 2위로 미국 마이애미를 향하게 됐다.

대표팀은 오는 14일(한국시간) D조 1위 팀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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