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67% 수출”…韓 자동차 산업, 제조업 고용 11% 책임지는 ‘버팀목’

친환경차 생산 4년새 170% 급증
“생산량 세계 6위…양호한 성장세”
“미래차 마더팩토리 구축 등 산업 기반 강화 필요”


지난 1월 27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을 앞둔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평택=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국내 자동차 산업이 생산량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며 제조업의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주요국의 현지 생산 확대 정책과 기술 변화에 대응해 국내 산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발표한 ‘전환기 국내 자동차 산업 기반 강화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약 410만대(승용 384만대·상용 26만대)로 이 가운데 66.7%가 수출되는 구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 차질과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의 지지와 수출 회복세를 바탕으로 2023년 이후 연간 400만대 이상의 생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고용과 생산 측면에서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024년 기준 제조업 전체에서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종사자 수 11.3%, 출하액 14.1%, 부가가치 11.9%에 달한다. 금속·기계·전기전자 부품과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파급 효과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맹진규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 산업은 생산량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며 수출 중심 구조를 바탕으로 제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특히, 친환경차 시장 성장과 함께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성과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친환경차 생산량은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2020년 44만4000대에서 2024년 120만3000대로 약 170%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량도 626만대에서 2726만대로 335% 증가했다.

전기차 공장 신·증설과 부품업체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 설비 투자 확대 영향으로 자동차 산업의 유형자산 증가율 역시 2020년 1.3%에서 2024년 6.4%로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2~3분기 성장성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장기화될 경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 기술 분야 투자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고서는 완성차 해외 생산 비중이 크게 늘지 않아 국내 생산 기반 약화가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가치사슬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등 중간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고용유발계수와 부가가치유발계수가 하락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본과 독일 사례는 자동차 산업 기반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일본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와 산업 융합 정책을 통해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있으며, 독일 역시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 설립과 전동화 핵심 부품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일본·독일 사례처럼 국내 자동차 산업의 혁신·생산 거점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래차 ‘마더팩토리’ 구축,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등의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이종 산업 협업 확대와 중소 부품사의 AI 활용 역량 강화, 미래 핵심 기술 발굴 등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글로벌 생산 거점을 총괄하며 기술·공정·품질 표준을 개발해 해외 공장에 전파하는 마더팩토리와 관련해 산업통상부 역시 친환경차와 첨단 자동차 부품 생산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체계를 재설계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지원 확대와 보급 체계 개편도 진행 중이다.

맹 연구원은 “주요국이 자국 중심의 생산 기반과 공급망을 강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이 혁신과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산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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