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이스라엘, 단기간 정권 붕괴 가능성 낮게 판단”
군사·정치 지도부 여전히 기능…반정부 세력 위축
외무장관 “정권 교체는 결국 이란 국민 몫”
트럼프 “전쟁 곧 끝날 수도” 발언에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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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 수도 테헤란의 무너진 건물 옆으로 이란군 장례 행렬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스라엘 당국이 현재 전쟁 상황만으로는 이란 정권이 단기간에 붕괴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행동만으로는 이란 정권을 전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의 군사·정치 지도부가 여전히 기능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까운 시일 내 정권이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지 약 2주가 지난 현재 이란 지도부는 여전히 체제를 유지하며 대응하고 있는 반면 이란 내부 반정부 세력은 오히려 위축된 상태라는 평가다. 이스라엘 측은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키려면 전쟁이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날 이란 정권 붕괴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란 국민들이 정권을 무너뜨릴지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며 “설령 정권이 무너지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과 외교 당국 역시 전쟁 목표를 비교적 제한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는 “군의 임무는 위협을 발견하면 이를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오래 억제하는 것”이라며 “그 이후 단계는 군의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란 정권 자체를 전복하기보다는 이란의 군사 역량을 약화시켜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에 대한 위협을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11일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인터뷰에서 “군사 행동만으로 이란 정권을 전복할 수는 없다”며 “정권 교체는 결국 이란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들어 여러 인터뷰에서 정확한 일정은 밝히지 않은 채 “이란 전쟁이 곧 끝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WSJ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더 오랜 군사 작전을 이어가길 희망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여론 압박 등을 이유로 전쟁을 예상보다 빨리 끝낼 가능성도 이스라엘 측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WSJ에 “이스라엘은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미국이 언제든 전쟁을 갑자기 끝낼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