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 우려에도…미국 투자사 그린옥스, 1.365억달러 규모 추가 매입 ‘승부수’

서울 도심 내 한 쿠팡 배송 물류센터. 임세준 기자

최근 한국 시장에서 멤버십 가격 인상과 멤버십 혜택 변경 등으로 인한 ‘탈팡’ 흐름이 감지되는 가운데, 쿠팡의 주요 투자사인 그린옥스 캐피털이 쿠팡 미국법인(Coupang Inc)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하며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쿠팡 이사회 멤버이자 그린옥스 설립자인 닐 메타(Neil Mehta) 이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클래스A 보통주 735만 104주를 장내 매입했다. 총 매입 대금은 1억 3650만 달러로 우리 돈 약 2046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매입으로 메타 이사의 보유 지분은 5531만 977주로 늘어났으며,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18.45달러) 기준 약 10억 2050만 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 시점이 미묘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한국 내에서는 쿠팡의 시장 지배력에 대한 피로감과 멤버십 탈퇴 움직임 등 이른바 ‘탈 쿠팡’ 기류가 형성되며 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6개월간 주가가 약 43%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337억 달러 수준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하지만 그린옥스의 이번 행보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쿠팡의 펀더멘털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지분 매수는 그린옥스가 지난 9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기했던 무역법 301조 조사 청원을 철회한 직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그린옥스와 알티미터는 USTR이 보다 광범위한 조사에 나설 예정임을 고려해 청원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하에 주가 하락기를 이용한 대규모 지분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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