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회원국 대러 에너지 제재 해제 요구 일축
스웨덴, 포르투갈 등 5개국 탈탄소 지속 촉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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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요르겐센 유럽연합(EU) 에너지·주택 담당 집행위원이 16일(현지시간) 브뤼셀의 유럽이사회 청사에서 열린 EU 에너지 장관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의 대(對)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자 대안으로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 해제가 언급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에너지 장관 회동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러시아의 에너지를 다시는 수입하지 않기로 EU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이런 기조를 고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유럽이 러시아의 잔혹하고, 불법적인 전쟁 자금을 간접적으로라도 지원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요르겐센 집행위원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해 왔고,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으로 하여금 우리를 협박하고, 에너지를 무기화하도록 만들었다”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다. 우리는 앞으로 러시아에서 한 방울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EU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는 법안을 지난 1월 확정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서도 금지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열세에 몰린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대러 에너지 제재 중단을 요구한 데 이어,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도 유럽이 러시아와 관계를 정상화해 에너지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폭등한 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한편, 이날 EU 에너지 장관 회의를 앞두고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 5개 회원국들은 공동 서한을 내, 탈탄소화가 유럽 경쟁력의 토대라며 EU의 기후 목표 달성 의지가 후퇴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 등 EU 일부 회원국과 산업계에서는 중동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배출거래제도(ETS) 등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일부 변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