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닭값까지 위협…방역 비상에 축산물 ‘비상등’ [푸드360]

고병원성AI·ASF·구제역 전국 동시다발
한우 엎친 데 덮친 격…돼지고기도 상승
닭고기 영향 우려에 자영업자들은 ‘한숨’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쇼핑객이 축산물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내산 축산물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3대 가축질병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이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며 공급 불안정성을 키우면서다. 소고기에 이어 돼지고기, 닭고기까지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17일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우 1+ 등급 안심의 100g당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전년 동기(1만3535원) 대비 15.5% 오른 1만5631원이다. 같은 기준의 등심 가격은 1만2269원으로, 전년 동기(9795원)와 비교해 25.4% 올랐다. 갈비는 전년 동기(6802원) 대비 4.6% 오른 7117원으로 조사됐다.

한우는 사육 및 도축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여기에 올해 인천 강화, 고양 한우농장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가격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30대 주부 장모 씨는 “이유식에 들어가는 소고기값이 너무 올라 장 볼 때마다 두렵다”고 토로했다.

삼겹살 가격은 일시적으로 안정됐지만,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ASF 확산에 따른 역학 조사와 이동 중지 조치로 출하가 지연됐던 물량이 풀리면서 오히려 전년 대비 시세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16일 기준 국내산 삼겹살 100g당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2548원으로, 전년 동기(2531원) 대비 0.7%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살처분된 돼지 수가 15만마리를 넘어서면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연됐던 출하 물량은 열흘 안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초부터 다시 가격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른 닭고깃값 영향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식용 닭의 부모 세대인 육용종계를 키우는 농가까지 피해가 퍼졌기 때문이다. 이번 동절기 고병원성 AI로 살처분된 육용종계는 30만 마리를 웃돈다. 고병원성 AI는 기온이 오르고 철새가 북상하는 3월부터 감소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한 프랜차이즈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닭값이 오른 데다 물량도 부족해 구하기가 쉽지 않다”, “5월까지는 이럴 것 같다” 등 우려가 쏟아졌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살처분 영향이 제한적인 육계와 달리 육용종계는 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난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원종계 농가까지 피해가 번진다면 성수기인 초복부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

유통업계는 당분간 수입산 축산물 확보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국내산 축산물 가격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영향을 고려한 조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저가 재고 및 냉동육 수입을 확대하고, 늘어날 수입육 수요를 예측해 가격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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