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3.50~3.75% 동결…이란發 인플레 우려 반영

점도표 올해 1회 인하 유지…물가 전망 2.7%로 상향
스티븐 마이런만 인하 주장…중동 리스크에 신중 기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며 중동 전쟁발 인플레이션 변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국제유가 급등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국 기준금리(2.50%)와의 격차도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이번 결정에는 국제유가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으며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물가 지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월 대비 상승률도 0.7%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근원 PPI 역시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연준에 또 다른 나쁜 소식”이라고 전했다.

반면 고용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9만2000명 감소하며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물가와 고용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연준이 정책 방향을 쉽게 바꾸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된 셈이다.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며 점도표를 공개했다.[연준]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도 신중한 기조가 확인됐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내년에도 한 차례 추가 인하가 예상됐다.

경제 전망에서는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됐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을 기존 2.4%에서 2.7%로 올렸고, 근원 물가 역시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성장률 전망은 2.3%에서 2.4%로 소폭 상향됐고, 실업률 전망은 4.4%로 유지됐다.

이번 금리 결정은 대체로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과였다. 다만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만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달 의장으로서 마지막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임기는 5월 15일 종료되며, 이후에도 연준 이사로서 금리 결정 회의에는 참여할 수 있다.

연준이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물가 상승 압력 사이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향후 금리 경로는 유가 흐름과 인플레이션 지표에 크게 좌우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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