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회복’ 기업경기전망, 중동 악재로 한달만에 다시 부정적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 85.1
3월치(102.7)에서 급락하며 기준선 하회


이란 전쟁이 3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17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주이라크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라크군은 이란 지원을 받는 민병대 조직들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다시 공격했다고 밝혔다. [AFP]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지난달 4년 만에 긍정 전환됐던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중동 사태 여파로 한 달 만에 다시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85.1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전월 대비 긍정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전망된다는 의미다.


지난 3월 BSI 전망치는 102.7로 48개월 만에 긍정 전망을 나타냈지만 4월은 중동 전쟁탓에 한 달 만에 17.6포인트나 하락하면서 100선을 크게 하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5.6)과 비제조업(84.6)이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 BSI는 전월(105.9) 대비 20.3포인트 떨어져 2020년 4월 코로나19 확산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비제조업도 14.8포인트 감소하며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 의약품과 전자·통신장비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부정 전망을 나타냈고, 비제조업은 전 업종이 기준선보다 낮았다.

특히 중동 사태의 직격탄을 받은 석유정제·화학, 전기·가스·수도, 운수·창고 업종과 비금속 소재 분야의 경기인식 악화가 두드러졌다. 국제유가 급등과 해상 운임 상승 등 여파가 기업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도 상황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내수(90.8), 수출(94.3), 투자(95.4)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한 7개 부문에서 모두 부정 전망을 기록했다.

4월 자금사정 BSI는 89.7로 2023년 6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며 기업의 유동성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 BSI 역시 90.8로 하락해 수익성 악화 우려를 키웠다. 한경협은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실물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로, 재무 건전성 악화에 대한 기업들의 심리적 부담이 큰 것으로 해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실물 경기 침체로 전이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생산 차질 등 기업 경영 활동의 위축을 방지할 수 있는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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