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2030세대, 장 좋아도 수익 없어…‘빚투’ 주의해야”

전반적 ‘빚투’ 안정적이지만…2030은 불안
변동성 충격, 청년층 직격…수익 증발 경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증시 ‘빚투(빚내서 투자)’와 관련해 시장 전반의 위험 수준은 과도하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청년층 투자 리스크에 대해서는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아울러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과 해외 사모대출 펀드 점검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월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증권사 신용융자와 담보대출은 증가세가 최근 다소 진정됐고, 시가총액 대비로도 감소하는 흐름”이라며 “전반적으로 과도하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영향으로 지난 3월 초 반대매매가 일시 확대됐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증권사들과 간담회를 통해 투자자 안내 체계를 정비하도록 유도하고, 반대매매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상 불합리한 요소가 있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변동성 장세에서 청년층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최근 신용융자를 활용한 이른바 빚투 피해가 20∼30대에 집중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빚투는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를 유발하고,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며 “특히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경제적 충격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층이) ‘빚투’ 관련 가장 큰 피해자로 보인다”며 “장이 좋은 시기에 수익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 강화를 위해 특별사법경찰(특사경) 권한 확대에 나선다. 지난 16일 인지수사권 확대를 위한 훈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으며,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금감원 조사 단계에서 직접 수사 개시가 가능해져 기존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금감원은 내부 통제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검찰 출신 자문 인력과 인권 전문가를 통한 교육, 디지털 포렌식 장비 확충 등 수사 인프라도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사모대출 펀드에 대한 점검도 병행한다. 금감원은 주요 운용사 12곳을 대상으로 사전 예방적 점검을 진행 중이다. 2025년 말 기준 관련 시장 규모는 약 17조원이며, 개인 투자자 판매는 5000억원 수준으로 아직 크지 않지만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 원장은 “해외 사모대출 펀드는 정보 비대칭과 낮은 통제 수준 등 구조적 위험이 존재한다”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비상장 기업 투자 특성상 공시가 제한적이어서 사전 리스크 파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상승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고, 불완전판매 이슈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 사모대출펀드는 목표수익률 이면에 정보 불투명, 높은 위험 대비 낮은 국내 금융회사의 통제 수준 등 과거 대규모 손실을 초래한 고위험 상품들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사전예방적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주요 12개 증권사의 펀드 판매 현황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판매사 점검과 업계 간담회를 통해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잠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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